“연말 대목인데 물건값은 오르고 코로나19 확산에 손님발길마저 줄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15일 오후 2시께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동 활어가게 사장 A씨는 경기도 안 좋은데 도매시장에서 확진자까지 나와 손님들이 더 줄었다며 가슴만 쓸어 내렸다.
예년 같으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겠지만 상인들의 얼굴에는 수심만 가득했다. 지난 2일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모두 42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관련 문의가 빗발쳤고 가게마다 매출타격을 입었다.
인근 가게 주인 B씨도 “전국적으로 확진자수가 계속 늘면서 회식이나 모임 등도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치솟은 대방어값도 상인들의 시름을 깊게 해주고 있다.
낙찰가가 크게 올라 평일에는 1㎏당 3만4천~3만5천원, 주말에는 3만8천원까지 거래된다는 게 수산동 상인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대방어값은 뛰는데 손님들이 주로 찾는 대방어를 1㎏당 4만원에 팔면 인건비도 안 나온다. 손님들은 비싸다며 돌아서는 일이 다반사”라고 입을 모았다.
9명의 확진자가 나온 청과동도 사정은 비슷했다.
대봉감이나 귤 등이 제철이지만 발길은 뜸했다. 간간이 과일을 사러온 시민들은 가격만 물어볼 뿐 쉽사리 지갑을 열지 않았다.
앞서 지난 2일 도매시장 채소동을 시작으로 청과동과 관련 상가, 수산동 등의 순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을 긴장시켰다.
역학조사 결과, 전파가능성이 높은 관련 상가 점포 47곳은 임시휴업에 들어갔고 종사자 86명은 자가격리됐다.
당국은 채소와 청과, 수산동 등은 환기시설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 지난 10일 도매시장 내 임시 PCR검사소를 설치하고 종사자 80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완료했다.
도매시장 관계자는 “갑자기 확진자들이 나오면서 방문객수가 20~30% 줄은 것 같다. 시장 내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구비, 안심콜 확인 등 방역에 더욱 철저를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노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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