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대선 골드 크로스, 그날은?

김창학 정치부 부국장 c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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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기억 저편에 있는 조국 전 법무장관. 그가 다시 세상에 회자된다. 한때 젊은이의 우상이었다. 소셜 네트워크(SNS)에 글을 올리면 젊은이들은 공감하고 환호했다. 정의와 공정의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자녀 입시 논란, 사모펀드 논란, 위장전입, 사문서 위조 논란 등으로 국민 다수에 실망과 배신감을 줬다. ‘조로남불’의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민심 이반의 시발점이다. 그럼에도 민주당내 일각에는 친문을 의식하기 때문인지 그의 이름, 특히 ‘조국 사태’는 금기어다. 민주당이 조국이라는 철옹성 벽을 깨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반드시 깨야 한다. 대선이 석 달 남았기 때문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권 후보가 조국 전 장관 사태에 사과했다. 그는 지난 2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이 금기시하던 조국을 논하며 조국의 강을 건넜다. 세 번째 대국민 사과였다. 그럼에도, 지지율 반등이 녹록지 않다. 왜일까? 여론조사에 밀리니 급한 마음에, 대선 승리를 위한 ‘깜짝 사과’로 받아들여진 탓이다. 추미애 전 장관의 비판에 한발 바로 물러선 모양새도 곱지 않다. 시기가 문제다.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이 후보의 첫 카드는 이재명 정부였다.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 ’. 이젠 두 번째 카드를 꺼내야 한다. 대장동 특검이다. 보수ㆍ진보 진영 간의 논쟁은 무의미하다. 중도층 표심을 확장하고 싶다면, ‘나홀로 특검’ 수용은 어떨까? “(대장금 사태) 혐의가 없다. 의혹일 뿐이다. 화천대유 비리 사건의 처음과 끝까지 성역없는 특검을 요구한다. 윤 후보님의 조속한 답변을 요청드린다”. 이런 말 잔치에 국민 시선은 차갑고 냉소적이다. 문 정부에서 무너진 정의, 공정, 상식을 국민이 원한다. 정권교체 여론이 이를 반증한다. 그렇다면, ‘이재명은 (청렴ㆍ진실ㆍ소통) 합니다’. 대선 승리가 전략이면 대장동 특검수용은 전술이다. 국민 신뢰 없이 골드 크로스는 없다.

김창학 정치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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