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삼성리 진입로에 웬 트랙터?…토지주와 일부 주민 갈등

광주시 남종면 삼성리 일부 주민들과 토지주가 주택신축을 놓고 법적다툼까지 벌이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마을 서쪽에서 진입하는 도로변에 트랙터가 세워져 있는 모습. 한상훈기자
광주시 남종면 삼성리 일부 주민들과 토지주가 주택신축을 놓고 법적다툼까지 벌이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마을 서쪽에서 진입하는 도로변에 트랙터가 세워져 있는 모습. 한상훈기자

광주시 남종면 한 자연부락 일부 주민들과 이곳에 집을 지으려는 토지주가 주택신축을 놓고 법적다툼까지 벌이며 갈등을 빚고 있다.

일부 주민들이 사생활 침해 등을 우려, 신축되는 주택 축대높이를 기존 4m에서 2m로 낮출 것을 요구한데 이어 마을로 진입하는 도로변에 트랙터가 세워지면서다.

7일 토지주 A씨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8년 광주시 남종면 삼성리에 1천400여㎡ 규모 토지를 매입한 후 지난 3월 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고 지상 2층 규모의 주택 신축공사를 착공했다.

하지만, A씨는 수개월째 공사를 못하고 있다. 너비 4.7m 마을로 진입하는 도로에 폭 2.2m인 트랙터가 세워졌기 때문이다. 도로가 좁아지면서 공사자재를 실은 대형트럭은 물론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레미콘 차량도 현장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철근 등 건축자재는 현장과 300여m 떨어진 마을 입구에 쌓여진 채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다.

A씨는 광주시 등에 피해를 호소하며 중재를 요청했지만 민원인간의 문제로 개입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에 마을이장 등 주민 3명을 교통방해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주민들은 변호사를 선임해 맞대응에 나섰다.

광주시 남종면 삼성리 일부 주민들과 토지주가 주택신축을 놓고 법적다툼까지 벌이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공사현장으로 진입하지 못한 철근을 방수천막으로 덮어 높은 모습. 한상훈기자
광주시 남종면 삼성리 일부 주민들과 토지주가 주택신축을 놓고 법적다툼까지 벌이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공사현장으로 진입하지 못한 철근을 방수천막으로 덮어 높은 모습. 한상훈기자

A씨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허가받고 공사하는데 일부 주민들이 마을분위기 운운하며 설계변경을 요구했다”며 “설계변경에 응하지 않자 마을로 진입하는 도로 2곳에 트랙터가 세워졌는데 주민들이 공사를 방해하려고 세워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마을 이장 B씨는 “축대 높이를 낮추는 등 마을분위기를 고려해 설계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말한 것이지 강요한 건 아니다”라며 “어르신들도 많이 계신 시골마을에 대형트럭이 드나드는 것을 좋아할 주민들은 없다. 트랙터가 누구 것인지는 모르지만 중장비나 트럭 등이 대형만 있는 건 아니잖느냐”고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토지주나 마을이장에게 대화를 통해 해결할 것을 제안했으나 시가 나서서 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