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동사지서 주종유구ㆍ금동석장 등 유물 다량 출토

하남 동사지 조사지역 전경
하남 동사지 조사지역 전경

하남 춘궁동 국가사적 제352호 동사지에서 금동 석장(錫杖) 장식 등 다량의 유구와 유물 등이 출토됐다.

금동석장은 승려들이 짚고 다니는 지팡이다.

7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재)불교문화재연구소와 공동으로 동사지에서 시굴ㆍ발굴조사 결과 금동석장 장식을 비롯해 통일신라~고려시대 건물지 다수와 탑지, 대형 건물지, 주종유구, 금당지 일부, 철제 말, 탑 상륜부, 나발, 도가니 뚜껑 등을 출토했다.

금동석장 장식은 발굴과정에서 확인된 최초의 사례다. 일본 도쿄 국립박물관이 소장 중인 가마쿠라시대 석장 장식과 유사해 당시 국내 금속공예품 양식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하남 동사지 1차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금동석장
하남 동사지 1차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금동석장

철제 말은 하남 이성산성, 서울 아차산성, 경주 석탈해 사당터 등지에서 출토된 적 있으며 주로 제사 유적에서 출토됐다.

이번 하남 동사지 출토품은 이성산성에서 출토된 철제 말과 형태가 유사하며 높이는 15㎝이고 길이는 8.8㎝ 등이다.

동사지에는 보물 제13호 동사지 3층석탑과 보물 제12호 동사지 5층석탑이 있다.

앞서 지난 1983년 동사지에선 ‘신유광주동사(辛酉廣州桐寺)’가 적힌 기와조각 발견으로 학계와 세간에 알려졌다.

하남 동사지에서 드러난 주종유구
하남 동사지에서 드러난 주종유구

이후 1988년 판교~구리 수도권 제1순환도로 공사 당시 일부 구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금당지 등 대형 건물지를 확인, 이를 바탕으로 1991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김상호 시장은 “향후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유적 전체 규모와 성격을 명확하게 밝혀 이를 바탕으로 정비를 진행해 우리 고장의 대표 문화유적으로 보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발굴조사 현장은 오는 8일 오후 4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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