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근린공원 80호‘단일→단계’…주민들“원안대로”

용인시가 신봉동 근린공원 80호 조성사업을 단일 사업이 아닌 단계 사업으로 변경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단계적 사업에 따라 최종 준공이 불투명해지고, 사업부지도 방치되면서 위험요소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6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9년부터 신봉동 218-3번지 일원에 2만2천982㎥ 규모의 근린공원 80호를 조성 중이다.

이런 가운데 시가 지난 5월 해당 공원에 대한 실시계획인가를 고시ㆍ변경하면서 이 일대 주민들의 반대가 확산하고 있다.

공고는 기존 공원을 산책로와 휴게시설 등만 포함한 1만9천㎡를 1단계로 시행하고 나머지 3천㎡ 규모의 물놀이시설을 2단계로 시행하는 것으로 구분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1단계 준공 예정일은 연말, 2단계 준공 예정일은 내년말까지다.

이에 주민들은 자신들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았다며 애초 원안대로 공원을 조성하도록 시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접수하고 있다.

물놀이시설을 제외한 채 공원 준공을 강행하면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위험시설이 공원 내 그대로 방치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특히 불과 300여m 거리에 떨어진 신봉초등학교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위험성을 초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봉동 일대 주민들로 구성된 신봉연대는 최근 1천여명의 서명부를 시에 전달하는 등 집단민원으로 대응하고 있다.

신봉연대 관계자는 “물놀이시설에 대한 민원을 피하고자 단계적 사업으로 구분한 것으로 본다”며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에도 시가 2단계 준공을 강행한다면 행정ㆍ법적절차를 통해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앞서 공원 조성과정에서 인근 단지의 소음ㆍ분진민원이 빗발치면서 준공까지 난항이 예상되는 만큼 궁여지책으로 단계별 사업을 시행, 기반시설 확보에 문제가 없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1단계 준공 승인이 나더라도 물놀이시설이 준공될 때까지 안전펜스 설치 등 대책을 마련, 위험요소는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실시계획변경 당시 2주간 공고를 올려 주민의견을 수렴했었다”면서 “당장 연말까지 1단계 준공도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안전문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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