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전력관로매설작업 사고…안전불감증ㆍ비용절감 겹친 인재

안양 롤러 참사가 벌어진지 닷새가 지난 5일 고인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현장에는 누군가 가져다 놓은 국화꽃송이와 소주ㆍ막걸리잔이 놓였으며 인근에는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메모지들이 붙어있다. 노성우기자
안양 롤러 참사가 벌어진지 닷새가 지난 5일 고인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현장에는 누군가 가져다 놓은 국화꽃송이와 소주ㆍ막걸리잔이 놓였으며 인근에는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메모지들이 붙어있다. 노성우기자

통신업체의 안양 평촌데이터센터 전력관로 매설작업서 근로자들이 숨진 사고는 안전불감증 등으로 인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1일 안양 안양2동 한 도로에 관로매설 후 아스콘 재포장과정에서 A씨(60) 등 근로자 3명이 3t짜리 콤비롤러에 치어 숨졌다.

당시 운전자 B씨(63)가 시동을 끄지 않고 롤러에서 내리다 옷자락이 기어에 걸린 게 결정적 원인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선 평소 오후 5시께 작업이 끝나지만 이날 사고는 오후 6시30분께 발생했다.

야간이어서 인부들이 돌진하는 롤러를 알아채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퇴근시간과 겹쳐 차량들이 늘어나 안전에 더욱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기본수칙을 지키지 않은 안전불감증이 사고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재하도급업체가 비용절감을 위해 인건비가 싼 근로자들의 공사현장 투입여부도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유족들에 따르면 사망한 근로자들은 아스콘팀이 아닌 관로팀이나 맨홀팀 소속이었다.

안양 롤러 참사가 벌어진지 닷새가 지난 5일 고인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현장에는 누군가 가져다 놓은 국화꽃송이와 소주ㆍ막걸리잔이 놓였으며 인근에는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메모지들이 붙어있다. 노성우기자
안양 롤러 참사가 벌어진지 닷새가 지난 5일 고인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현장에는 누군가 가져다 놓은 국화꽃송이와 소주ㆍ막걸리잔이 놓였으며 인근에는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메모지들이 붙어있다. 노성우기자

지난 7월께 사고현장에서 신호수로 일했다는 A씨의 아내는 “아스콘팀은 매일 현장에 나와야 하는데, 마무리 작업이다보니 관로팀이 현장에 투입된 것 같다.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그런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불법 하도급 여부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전기공사업법상 공사업자는 원칙적으로 도급받은 전기공사를 다른 자에게 하도급을 줘선 안된다.

하지만 이번 사고의 경우 하도급업체는 시공사와의 계약을 어기고 재하도급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노동부 안양지청 관계자는 “산업안전보건법상 사업주(사용자)의 근로자 안전관리 책임이행 여부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만안경찰서 관계자는 “(시공사, 하도급업체 관련) 안전수칙 위반, 하도급 관계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양=노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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