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불청객 오미크론

홍완식 경제부 차장 hw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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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영업자들의 근심이 또다시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때문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전파력이 기존 변이보다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연스럽게 방역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천26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처음으로 확진자 수가 5천명을 넘어선 뒤 하루 만에 기록이 경신됐다. 전날 오미크론 감염 사례도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지난달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던 40대 부부와 이들의 지인 등 5명이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한국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신흥국 제조업 활동에 차질을 야기하거나 주요국 경제활동 정상화에 영향을 미칠 경우 각종 국내 경제 지표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제도 오미크론 변이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미국 내 오미크론 첫 확진 소식에 12월 첫 거래일을 맞은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여행주와 항공주들이 일제히 빠졌다.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효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온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 가속화에 힘이 실리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반면 투자자들이 오미크론으로 인한 시장변동성에 대비하면서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코로나 확산 속 정부가 지난달 29일 단계적 일상회복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지만 오미크론이란 변수로 단계적 일상회복이 다시 갈림길에 섰다. 당장 방역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각종 방안을 고려 중인 정부도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 강화 조치를 세심하게 검토하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 다만 우리 사회가 단계적 일상회복 이전으로 되돌아가면 수많은 자영업자들의 손실은 불가피하다. 정부의 강력하고 지혜로운 처방이 절실한 때다.

홍완식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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