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수십억원을 들여 시화호 관광유람선을 건조했으나 배터리 안전문제 등으로 4개월여 동안 운항하지 못하고 있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시는 관광유람선 운행사업을 추진 중이나 관련 법률 제정ㆍ시행에 따른 절차문제 등으로 차질이 우려(본보 8월12일자 10면)되는데다, 시화호 수위에 따라 운항구간을 조정해야 하는 등 허점을 드러냈다.
1일 안산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시화호 옛 뱃길 복원을 위해 지난 7월 18억원(충전시설 4억원 별도)을 들여 관광유람선 1척을 건조했지만, 4개월이 지나도록 뱃길이 아닌 대부도 방아머리 인근에 발이 묶인 채 운항하지 못하고 있다.
애초 시는 지난 4월 시화호 옛 뱃길에 관광유람선을 띄울 계획이었으나 지난 2018년 12월 환경친화적 선박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제정에 이어 지난해 1월 해당 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차질이 우려됐었다.
해당 법률에 선박을 환경친화적으로 개발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 시가 애초 내연기관(연료 휘발유) 선박으로 건조하려던 계획을 전기충전(배터리) 방식으로 변경, 현재 안전문제 등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옛 사리포구가 있던 사동 호수공원 인근 안산천 하구에서 출발, 반달섬을 거쳐 시화호방조제 내 방아머리 선착장까지 21㎞에 이르는 유람선 운항구간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화호 방조제에 조성된 조력발전소가 서해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 전기를 생산하는 상황에 따라 시화호 수위가 달라져 안산천 하구에서 반달섬에 이르는 구간에 대해선 일정 부분 가변구간으로 운항해야 하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관광객 유치도 차질이 우려된다.
안산시의회 A의원은“서둘러 시화호 뱃길 복원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이 같은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운항노선은 시화호 수위에 따라 조절해야 하는 만큼 관광객 유치문제는 물론 관광객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알릴 것인지도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엔진 부분을 환경친화적으로 변경, 안전검사 등이 진행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관광유람선) 운항이 미뤄지고 있다”며 “배터리 방식의 관광유람선 운항이 국내 처음이어서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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