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넓은 외야 수비력 갖춘 중거리형 ‘스위치 히터’
1군 데뷔 7시즌 만에 첫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한 KT 위즈가 일찌감치 외국인 야수 헨리 라모스(29ㆍHenry Ramos)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KT가 1일 총액 100만 달러(연봉 75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에 영입을 발표한 푸에르토리코 국적의 라모스는 183㎝, 97㎏으로 외국인 야수로서는 큰 체구가 아니지만 스위치 히터로 홈런 보다는 중거리 타구 생산 능력과 외야 수비가 뛰어나다는 게 구단 스카우트 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앨판소우 캐스터 마아티네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5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나, 6년 동안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지 못했다.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로스엔젤레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쳐 올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옮기면서 마침내 지난 5월 꿈에 그리던 빅리그에 데뷔했다.
라모스는 마이너리그 통산 916경기에 출전, 타율 0.282, 80홈런, 443타점의 성적을 남겼으며, 올해 메이저리그 18경기에 나서 50타수 10안타, 타율 0.200, 1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빠른 발을 이용한 넓은 수비력으로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데다 홈런 생산 능력은 크지 않지만 ‘토종 간판’ 타잔이 강백호 처럼 빨래줄 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앞세워 2루타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공ㆍ수ㆍ주 3박자를 두루 갖춘 라모스는 KT에서 중심 타선에 배치돼 다양한 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며, 수비에서는 제라드 호잉이 맡았던 우익수로 기용될 것이라는 게 구단 내부의 전망이다.
이숭용 KT 단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라모스는 2년전부터 영입 대상에 올려놓고 꾸준히 접촉해왔다. 그동안 소속 구단서 풀리지 않아 영입을 못했는데 타이밍이 맞게 풀려 빠르게 대응했다”라며 “선구안과 공ㆍ수에 걸쳐 능력이 뛰어나다. 타격 스타일은 멜 로하스 주니어가 처음 왔을때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단장은 “아무래도 중장거리형 타자인데다 컨택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중심 타선에 배치돼 좋은 활약을 펼쳐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모스의 형인 엑토르 라모스는 축구 선수이고, 동생 엘리엇 라모스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트리플A 외야수로 지난달 40인 로스터에 등록된 유망주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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