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故 노태우 장지 파주 동화경모공원…최종환 시장 “결정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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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유해가 최종적으로 안치될 장지가 파주 통일동산지구 내 동화경모공원으로 결정됐다.

앞서 유족이 장지로 파주 통일동산 인근 산림청 소유 국유림을 요청했으나 산림청의 법적 불가입장 전달로 무산(경기일보 26일자 4면)된 지 한달여 만이다.

고인의 장남인 노재헌 변호사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달 26일 아버지께서 작고하신 지 한달, 그리고 나흘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어디에 모시는 게 좋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이처럼 밝혔다.

노 변호사는 이어 남북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신 유지를 받들고 국가와 사회에 부담을 주지 않고 순리에 따르는 길을 택하려고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장일은 최대한 준비가 되는 대로 곧 정해질 것이라며 이곳에서 ‘보통사람’을 표방하던 고인이 실향민들과 함께 분단된 남북이 하나 되고 화합되는 날을 기원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언과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파주시장과 파주시 관계자, 시민단체,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국가장을 엄수해 주신 정부와 장례위원회에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고인의 유해가 최종 안장될 곳은 동화경모공원 내 맨 위쪽 전망휴게실 옆 부지다. 이곳에선 한강과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이 육안으로 보인다.

유족 측은 “그동안 일관되게 최소 규모인 8.3㎡의 묘를 포함한 부지를 장례위원회에 청원한 바 있다”면서 “봉분없이 평평한 형태의 묘를 조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장일은 다음달 9일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생전의 유언을 지키고 고인이 평소 말씀하셨던 ‘보통사람의 시대’에 맞는 묘역을 조성하고자 결정을 내려주신 유족분들의 뜻을 진심으로 존중한다”고 밝혔다.

한편 동화경모공원은 지난 1995년 통일동산 지구 내인 탄현면 법흥리에 조성된 묘역 및 납골당 시설이다. 그동안 파주시가 안장절차가 간편하고 걸림돌이 없는 점을 감안해 장례위원회에 추천한 바 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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