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이서 장군 선정비 읍내리 민통선서 위치 확인

앞면 DKVtemp_1638063823731.-1109024438
파주문화원이 그동안 민통선에서 존재는 확인했지만 정확한 위치가 파악되지 않았던 이서 장군 선정비 위치를 21년만에 확인했다. 사진은 이서 장군 선정비 앞면/뒷면. 파주문화원 제공

그동안 파주 민통선에서 존재는 확인했지만 정확한 위치가 파악되지 않았던 이서(李曙) 장군 선정비 위치가 21년 만에 확인됐다.

이서 장군은 남한산성 축성 총감독과 장단부사(현재 파주 일대) 겸 경기방어사로 인조반정에 참여한 후 경기감사를 역임했다.

파주문화원은 지난 2019년부터 3차례 현장을 조사, 민통선인 파주 군내면 읍내리 산 57의2번지 서남향 끝자락에서 이서 장군 선정비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서 장군 선정비는 지난 2000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민통선 조사과정에서 확인했으나 위치지점이 정확하게 기록되지 않고 단지 흑백사진으로만 전해져왔다.

이번에 확인된 이서 장군 선정비는 1624년 3월 건립된 것으로 높이 193㎝, 너비 70㎝, 두께 22㎝ 등이다. 대석(비석 밑받침 가로 108㎝ 세로 55㎝)은 대부분 땅속에 묻혀 있다. 파주에서 발견된 신도비 중 가장 크다.

선정비 전면 양옆에는 ‘德被萬民 功滿一國:덕은 만민을 덮고 공은 일국에 가득 찬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후면에는 ‘天啓(1624)년 3월 입비됐다’고 적혀 있다.

선정비에는 입비 사유는 정확히 나오지 않지만, 1623년 이서 장군이 장단부사 겸 경기방어사 재직 당시 인조반정에 참여, 1등 정사공신 반열에 오르면서 경기감사 영전을 축하하는 공덕비 성격이 강한 것으로 파주문화원 측은 추정하고 있다.

파주문화원 부설 향토문화연구소 차문성 소장은 “이서 장군이 인조반정에 참여하기에 앞서 덕진산성(국가사적 제537호) 군사훈련을 실시했다”며 “ 고구려~조선 인조반정 시 중요한 산성이기에 선정비를 덕진산성으로 옮기는 등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국가사적인 덕진산성과 이서 장군을 묶어 스토리텔링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국가사적인만큼 정부와 먼저 협의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