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도시’를 자부하는 수원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프로축구와 야구, 배구, 농구 등 4대 인기 프로스포츠에 6개 팀을 보유하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인 서울시(9개 팀)에 이어 전국 두 번째다. 수원시가 요즘 스포츠로 뜨겁다. 연고 프로팀인 프로야구 KT 위즈가 1군 데뷔 7시즌 만에 통합우승을 이뤄냈고, 배구와 농구, 축구팀들도 호성적을 거두고 있어서다. 그 중심에 KT 위즈와 프로농구 kt 소닉붐 ‘KT家 형제’가 있다.
▶KT 위즈는 2015년 데뷔 이후 3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다 2018년 9위를 했다. 그해 말 두산 코치 출신 이강철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 눈부신 도약을 이뤄냈다. 이 감독은 타 구단에서 방출된 투수를 영입해 피칭 디자인으로 마운드 안정을 꾀했고, 부족한 야수 전력은 트레이드와 육성으로 뎁스를 강화했다. 그 결과 첫 시즌 6위로 ‘가을야구’ 기대감을 높였고, 이듬해 2위로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이어 마침내 3년차인 올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일궜다.
▶올해 수원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kt 소닉붐의 서동철 감독의 리더십도 눈에 띈다. 서 감독은 남녀 프로팀과 여자 국가대표팀 코치ㆍ감독으로 커리어를 쌓은 뒤, 2018년 최하위인 kt 소닉붐을 맡아 3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마침내 정규리그 선두에 오르며 우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FA로 베테랑 김동욱과 정성우를 영입해 취약점인 수비력을 보강한 것이 주효했다.
▶KT 위즈를 창단 첫 통합우승으로 이끈 이강철 감독과 kt 소닉붐의 선두를 견인한 서동철 감독 모두 비교적 늦은 나이에 지휘봉을 잡은 공통점이 있다. 온화한 인품에 철저한 준비와 지략으로 팀을 이끄는 ‘덕장’이라는 점도 닮았다. 또래나 후배들이 일찍 지휘봉을 잡고 활동할 때 코치로 인고의 시간을 보내며 묵묵히 ‘내공’을 쌓은 KT의 두 지도자가 경험과 준비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황선학 문화체육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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