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쌀쌀한 바람이 가을의 문턱을 넘어 겨울로 접어들고 있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11월이다.
겨울은 추위와 건조한 날씨, 그리고 전기히터나 전기장판 등 난로용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화재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계절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기다. 화재 발생 통계학적으로 봐도 경기도 전체 화재의 35%가 11월과 12월에 집중되고 있으며 그 중 전기적 요인이 무려 56%나 차지하고 있다.
이에 안성소방서에서는 화재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만들고자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정해 시민 공감형 화재예방 분위기 조성 및 시민 맞춤형 소방안전 교육을 시행함으로써 적극적인 화재예방 홍보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또한 계절적 특성과 사회적 이슈 등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화재로부터 인명은 물론 재산피해도 최소화하기 위한 현장 대응능력을 강화하는 등 안성소방서에서는 화재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키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전기장판, 온풍기, 난방기 등 각종 전열기구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우리 주변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전기화재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화재 발생 초기에 신속히 전원공급을 차단함으로써 화재의 연소확대를 방지할 수 있다. 기존 분전반이나 배전반에 설치된 누전차단기와 배선용 차단기는 과전류나 정상적이지 못한 통전상태에서만 효과가 있기에 전기화재의 가장 주된 원인이 될 수 있는 야크(불꽃)를 감지해 전기를 차단해 줄 수 있는 아크차단기 설치를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전기화재에 이어 겨울철 주요 화재요인 중 하나가 바로 전열기구의 부주의한 사용이다. 3년 전 고시원에서 전기난로가 침구류로 넘어지면서 착화돼 고시원 영업장 전체로 불길이 번져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던 안타까운 화재사고도 있었다.
특히 전기장판은 접어두거나 켜둔 채로 외출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장기간 보관으로 오래 접어두면 내부 열선이 꼬이거나 손상돼 전기 누전이나 합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이불을 깔아놓고 장시간 사용하면 열이 축적되면서 내부온도를 상승시켜 장판 내부의 열선 피복을 녹여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라텍스 재질의 침구는 열 흡수율이 높고 열이 축적되면 잘 빠져나가지 않아 화재위험성을 더욱 높이므로 절대 전기장판과 같이 사용해서는 안 된다.
난방기구는 반드시 안전인증을 받은 규격제품을 사용해야 하며 온풍기와 같은 고정 전력소모가 많은 전자제품은 반드시 콘센트에 직접 연결해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한 화재예방 방법이다.
대형화재의 원인은 사소한 부주의와 무관심에서 시작되기에 철저한 안전의식과 생활화된 안전수칙 준수로 모두가 행복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고문수 안성소방서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