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두산 상대 첫 통합우승 도전…“이날을 기다렸다”

막강 마운드 앞세워 PS 가공 화력 두산과 KS 격돌…타격감 회복이 관건

2021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엠블럼.
2021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엠블럼.

2021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으로 한국시리즈(KS)에 직행한 KT 위즈가 오는 1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준PO), 플레이오프(PO)를 거친 정규시즌 4위 두산과 최종 우승 다툼을 펼친다.

1년 만의 포스트시즌(PS) 리턴 매치로, KT는 지난해 정규리그 2위로 PO에 올랐으나, 4위 두산에 1승3패로 져 첫 KS 진출이 무산됐었다. 그리고 1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이번에는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됐다. KT로서는 설욕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KT는 지난달 31일 삼성과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 후 지난 3일 소집돼 KS를 준비했다. 날씨와 코로나19 탓에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한 연습경기 일정에 다소 차질을 빚었으나, 정규시즌을 치르느라 지친 선수들로서는 체력을 비축할 여유를 가졌다. 반면 두산은 정규리그 종료 후 하루를 쉬고는 두 차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3차례 준PO, PO 2경기의 강행군으로 체력 소모가 많았다.

KT의 올 시즌 가장 큰 장점은 데스파이네ㆍ쿠에바스ㆍ고영표ㆍ배제성ㆍ소형준 등 탄탄한 선발진에 엄상백ㆍ김민수ㆍ주권ㆍ이대은ㆍ조현우ㆍ박시영ㆍ김재윤 등 든든한 불펜진이다. 두산은 외국인 선발투수들이 막판 전력에서 이탈하며 어려움을 겪었으나 에이스인 미란다가 KS에 복귀할 예정이어서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객관적인 마운드 전력에서는 KT가 앞선다는 평가다.

관건은 타력이다. 올 시즌 거포 없이도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리그 1위에 오른 KT는 그러나, 9월 말부터 한 달간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으며 고전했다. 다행히도 시즌 막판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13일의 휴식기로 다시 타격감이 떨어지지 않았을 지가 변수다.

이에 반해 두산은 PS 7경기서 가공할 타선의 폭발력을 과시했다. PS서 두산 주전 10명은 253타수 86안타, 팀 타율 0.340의 맹타를 과시했다. 특히 테이블 세터 정수빈(0.353ㆍ6타점)과 페르난데스(0.469ㆍ12타점)가 공격 물꼬를 트고, 4번 김재환(0.370ㆍ6타점), 6번 허경민(0.375), 하위 타선 강승호(0.370ㆍ7타점), 박세혁(0.500)까지 나무랄데 없는 막강 화력을 뽐냈다.

첫 KS에 나서는 KT로서는 1차전 기선 제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막강 선발 투수력이 두산의 타선 집중력을 막아내야 하며, 타선 역시 정규시즌 선두를 질주할 때처럼 응집력을 보여줘야 한다. 여기에 황재균ㆍ유한준ㆍ박경수ㆍ장성우 등 고참들의 역할과 강백호ㆍ배정대ㆍ호잉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한편, KT 지휘봉을 잡기전 2년간 두산에서 코치를 맡아 누구보다도 상대를 잘 파악하고 있는 이강철 감독의 ‘강철 매직’과 ‘여우곰’ 김태형 감독이 벌일 지략 대결도 관심사다.

이강철 감독은 “PS에서 두산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2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만나게 됐다. 선수들 모두 지난해 PO에서 두산을 상대한 경험이 있어 멋진 승부를 기대한다. 정규시즌 1위의 자부심을 갖고 통합우승을 기필코 이루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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