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날씨ㆍ코로나19’…KS 앞둔 KT, 실전감 변수에 고민

롯데와 두차례 연습경기 취소…11ㆍ12일 한화전서 투ㆍ타 감 찾을수 있을지 우려

2021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엠블럼

프로야구 KT 위즈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날씨와 코로나19 때문에 연습경기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실전감각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T는 당초 다른 팀들이 포스트시즌을 벌이는 틈을 타 지난 8ㆍ9일 김해에서 롯데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가진 뒤, 11일 수원서 한화와의 한 차례 경기로 14일 KS 개막까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8일 롯데 선수가족의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으로 연습경기가 취소되면서, 부랴부랴 서산서 한화와 9일 연습경기 일정을 잡았으나 우천으로 취소됐다. 다행히 한화 측의 배려로 11ㆍ12일 수원서 이틀간 경기를 치르기로 했으나, 연습경기 일정 차질에 따라 장시간 이동을 하느라 선수단의 피로감만 쌓이게 됐다.

더욱이 8ㆍ9일 예정됐던 롯데와의 연습경기는 잠재적인 KS 1ㆍ2선발을 등판시키고 11일 한화전은 불펜투수 데이를 만들어 투수진의 컨디션을 점검하려 했으나 계획이 모두 어그러졌다.

선발투수들이 투구 후 일반적으로 약 4~5일간 휴식일을 갖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11ㆍ12일에 등판하는 선발투수는 잠재적인 KS 3ㆍ4선발일 가능성이 높다. KS 1ㆍ2선발이 연습 경기서 구원 등판하거나 불펜서 연습 투구를 한다고 해도, KS 1차전까지 날짜가 촉박해 많은 공을 던질 가능성이 낮아 리허설 없이 무대에 올라야 한다.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서 대등한 경기력을 보인 원동력이 각각 1ㆍ3차전에 선발 등판한 소형준과 윌리엄 쿠에바스의 호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전서 선발투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에 적은 실전 투구 후 KS 마운드에 올라야 할 1ㆍ2선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시즌 막판 타격감 저하에 시달린 타자들도 실전감을 찾고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지만 야속한 날씨 때문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현재 KT 투수진서 KS 경험이 있는 투수는 엔트리 승선이 불투명한 베테랑 안영명 밖에 없는데다, 그마저도 지난 2006년 한화 시절 경험한 것이다. 타자 중에서도 최고참 유한준과 백업포수 허도환 정도가 KS 출전 경험이 있을 뿐이어서 큰 경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통합우승의 관건이다.

경험부족 문제는 지난해 두산과의 PO 4차전서 주루 실수와 송구 실책으로 이어지며 탈락의 아쉬운 결과물을 낳았다. KT가 연습경기 차질의 악재를 딛고 창단 첫 KS 우승반지를 낄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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