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청 전담수사팀, 서울청ㆍ용산서 11명 철수
‘키맨’ 유동규 첫 공판, 10일에서 24일로 2주 연기
檢, 박영수 인척 이모씨ㆍ하나은행 이모 부장 소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에서 서울경찰청 인력들이 철수하며 수사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경기남부청은 지난 9월 전담수사팀에 파견됐던 서울청 범죄수익추적팀, 서울용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등 11명이 지난달 하순 순차적으로 원대 복귀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와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 간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 지난 4월 서울용산서에 통보했다. 이후 경찰은 수사의 연속성을 위해 관련 인력을 전담수사팀에 투입했고, 수사팀은 FIU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김씨 등에 대한 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인력이 2개월 만에 빠지면서 수사가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남부청은 업무 인수ㆍ인계를 모두 완료했고, 빈 자리에 회계 전문요원,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소속 변호사 출신 법률전문가 등 베테랑 수사관을 추가 배치한 만큼 수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경찰의 수사는 오로지 송병일 수사부장이 이끄는 경기남부청 전담수사팀에서 수사력을 얼마나 발휘할 것인지가 관건이 됐다. 다만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 속 텔레그램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포렌식 분석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유동규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이며 그 밖의 내용은 수사사항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당초 10일로 예정됐던 유 전 사장의 첫 공판을 오는 24일로 연기하는 공판기일 변경 명령을 내렸다. 이는 최근 유 전 사장을 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했던 검찰이 공판을 준비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전날 기일 변경을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대장동 민간업자들이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게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2억원의 출처가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이라는 정황을 잡고 재조사에 착수했다. 박 전 특검의 인척 이모씨는 대장동 사업에서 아파트 분양 대행을 맡았던 인물이다.
검찰은 이씨가 김만배씨 측에서 100억원을 받아 토목업체 대표에게 전달한 것 외에 지난 2014년 무렵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요청으로 2억원가량을 마련한 정황을 포착했다. 또 이렇게 조달된 2억원이 환경영향평가 등에서 도움을 받을 목적으로 유 전 사장에게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하나은행 컨소시엄 구성 당시 실무를 담당하다 성남의뜰에서 사외이사를 지냈던 하나은행 이모 부장을 소환했다. 검찰이 이 부장을 세 차례나 불러들이면서 하나은행 관련 의혹 규명에 속도를 내는 건 곽상도 의원에 대한 뇌물 혐의를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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