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안방마님 장성우의 꿈…‘한국시리즈 우승 포수가 목표’

이강철 감독 신뢰에 뛰어난 투수리드로 정상 이끌어…“기회가 왔을 때 잡겠다”

KT 장성우. KT 위즈 제공
KT 장성우. KT 위즈 제공

“시즌 초반에만 해도 우승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정상에 올라 기쁩니다. 한국시리즈 우승 포수가 되는게 목표입니다.”

프로야구 KT 위즈의 안방마님 장성우(32)는 정규시즌 우승의 기쁨을 이 같이 밝히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 홈플레이트에 앉아있겠다고 다짐했다.

장성우는 지난 2015년 5대4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 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2016년을 제외하면 매 시즌 100경기 이상 출장해 팀의 안방을 지켰고, 리그 정상급의 블로킹 능력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장타능력을 KT에서 발휘하고 있다.

장성우를 향한 이강철 KT 감독의 신뢰도 두텁다. 우타 거포가 없는 팀 사정상 올 시즌 460타석 중 4번타자로 94타석, 6번타자로 141타석을 소화했고, 수비 이닝도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4위에 해당하는 841이닝을 소화했다.

장성우는 “감독님께서 매번 제게 ‘너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격려해 주시고 편하게, 자신있게 플레이를 하라고 복돋아 주신다. 사실 지난해 타율 0.278에 13홈런을 기록하면서 타격에서 나만의 노하우가 생긴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성적이(타율 0.231, 14홈런) 그리 좋지 않아 팀에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성우는 비교적 강한 어깨를 갖고 있어 도루저지율이 준수하지만, 도루저지에 욕심을 내기 보단 투수들을 편하게 리드하면서 KT가 지난 2~3년간 강팀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했다. 롯데 시절 강민호(현 삼성)에 밀려 백업 포수로 주로 나섰으나 당시에도 인정받았던 수비력이 최근 더욱 원숙해졌다는 평가다.

장성우는 “2019년 도루저지율이 30.4%를 기록한 후, 지난해 23.9%에 이어 올해 23%까지 내려갔지만 오히려 팀 평균자책점은 더욱 좋아졌다”라며 “도루저지율이 낮아지더라도 투수들이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게 돕는게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팀내 최고참인 (유)한준이 형이 지난 2014년 넥센(키움 전신) 소속으로 한국시리즈서 삼성에 패한 뒤 ‘다시 기회가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 기회가 7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찾아왔다며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한다고 조언해줬다. 현재 우리팀 1군 선수 중 우승반지를 가진 선수가 아무도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신이 허락해 줘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번 우승기회를 꼭 잡고 싶다”고 피력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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