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챔프 도전’ KT, KS 성패 ‘멘탈’에 달렸다

부담감 떨치고 평정심 유지 필요…2주간 경기감각 유지도 관건

창단 후 첫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T 위즈 선수단이 3일 오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창단 후 첫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T 위즈 선수단이 3일 오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프로야구 10구단 KT 위즈가 3일 오후 한국시리즈(KS)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로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던 KT는 당시 플레이오프(PO)서 두산에 1승 3패로 쓴맛을 보며 2021시즌을 기약했다. 그리고 올 시즌 KBO리그 사상 두 번째이자 단일리그로서는 처음으로 1위 결정전을 치른 끝에 1위를 차지해 KS에 직행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KS에 오를 팀을 기다리는 여유를 갖게됐다. 따라서 KS에 대비한 훈련 역시 ‘특훈’ 성격보다는 올 시즌 좋았던 루틴을 유지하며 ‘3일 훈련, 하루 휴식’의 일정으로 진행한다.

다른 팀들에 비해 2주의 여유를 갖고 팀 전력을 정비할 시간을 확보한 KT 앞에는 두 가지 과제가 놓여있다. 경기감각 유지와 멘탈이다.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는 팀들이 체력과 투수력 소진 등으로 불리할 수 있으나, 오히려 실전감을 유지할 수 있는 잇점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KT는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을 비축하고 심적인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경기 감각이 다소 무뎌질 우려도 있다. 특히 야수들의 수비력과 타격감 유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시즌 종반 노출됐던 타자들의 중압감으로 인한 타격 부진을 얼마나 떨쳐내느냐에 첫 KS의 성패가 달렸다.

KT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투ㆍ타 안정을 바탕으로 9월 하순까지 선두를 질주하며 순항했으나, 10월초 4연패, 중순 5연패를 하면서 타자들이 ‘선두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앞서 팀 타선 전체가 무너지는 현상을 보였었다. 당시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까지 혼란에 빠지면서 급기야 선두를 내주는 시련을 겪었다.

다행히도 베테랑들의 분전 속에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와 1위 결정전 승리로 반등할 수 있었지만, 이 기세를 KS로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다.

이숭용 KT 단장은 “단기전에서는 아무래도 투수력과 실책이 승부를 좌우할 수 밖에 없다.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고 평소 하던대로 경기를 펼쳐 실책을 안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KS를 처음 경험하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코치진과 고참 선수들이 조언을 해주고 이끌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또다른 구단 관계자는 “멘탈이 중요하다는 것은 선수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과욕보다는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즐기듯 경기에 나서줬으면 한다. 다행히 지난해 고척돔에서 포스트시즌을 경험했었기 때문에 올해는 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