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남초교 이전 신축vs현 부지 개축…뜨거운 감자

안양남초교 노후 건물 개선사업을 놓고 학교와 인근 주민들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안양남초교 운동장 맞은 편에 A아파트 주민들이 붙인 현수막이 걸려 있다. 노성우기자
안양남초교 노후 건물 개선사업을 놓고 학교와 인근 주민들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안양남초교 운동장 맞은 편에 A아파트 주민들이 붙인 현수막이 걸려 있다. 노성우기자

안양남초교 노후건물 개선사업을 놓고 학교와 인근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학교 측은 건물 이전 신축을 희망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기존 부지 개축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안양 호계동 안양남초교는 지난 7월 도교육청의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40년 이상 경과한 노후 학교를 선정, 디지털ㆍ친환경 첨단학교로 탈바꿈시키고 미래형 학습환경을 구현하는 프로젝트다.

안양지역에선 안양남초교를 포함, 초ㆍ중ㆍ고교 10여곳이 선정됐다.

이에 안양남초교는 교내 체육관과 급식실 사이인 운동장을 신축부지로 쓰고 현 학교 건물을 헐어 운동장과 학교숲 등으로 쓰길 원하고 있다.

반면 안양남초교와 맞닿아 있는 A아파트 주민들 다수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안양남초교 통학로 등지에는 ‘잘못된 학교배치 암울한 A주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 10여개가 내걸렸다.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향후 재건축시 역으로 자신들이 안양남초교 일조권과 학습권을 고려해야 해 아파트 중심부 대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재산상 손실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자체 여론 조사한 결과, 410세대 중 266세대(54.5%)가 안양남초교 현 위치 개축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는 98세대로 20%에 그쳤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이를 토대로 시와 교육지원청 등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A아파트 관계자는 “학교배치가 내부적으로 확정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그래서 교육지원청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안양남초교 관계자는 “학교 배치가 확정된 건 아니다. 설계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 양측이 만족하는 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양=한상근ㆍ노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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