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챔프 노리는 KT, 타선 부활ㆍ실책 최소화가 ‘열쇠’

선발ㆍ불펜 마운드 안정 속 부진한 타선ㆍ결정적 실책 극복 과제

프로야구 ‘막내구단’ KT 위즈가 ‘리그외 경기’인 1위 결정전까지 치른 끝에 1군 데뷔 7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KS)에 처음으로 직행한 KT의 다음 목표는 14일부터 7전 5선승제로 서울 고척돔에서 펼쳐질 KS도 제패해 통합 챔피언에 오르는 것이다.

올 시즌 KT는 투ㆍ타 전력의 안정을 앞세워 지난 6월 25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곤 4개월 가까이 2위 삼성에 5.5게임 차 선두를 지켜와 정규리그 우승이 기정사실화 됐었다. 그러나 9월 하순부터 약 한달간 이어진 극심한 타선의 침체로 지난달 23일 삼성에 내줬다가 막판 타선이 살아나며 공동 1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지난 31일 35년만의 1위 결정전을 통해 첫 KBO리그 정상에 올랐다. 위기에서 빛을 발한 노장들의 투혼과 되살아난 타선의 집중력 덕이다.

우여곡절 끝에 KS에 직행한 KT는 2일까지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3일부터 수원 KT 위즈 파크에 소집돼 3일 훈련ㆍ1일 휴식의 일정으로 KS를 준비한다. 하루 2~3시간의 오후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올 시즌 KT는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안정된 선발진을 구축했다. 외국인 ‘원투펀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13승)와 윌리엄 쿠에바스(9승)에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고영표(11승), 배제성(9승), 소형준(7승), 8월 중순 6선발로 합류한 엄상백(4승)까지 탄탄한 선발야구로 타 팀의 부러움을 샀다.

여기에 롯데서 이적한 박시영(3승3패, 12홀드)에 지난 시즌 홀드왕 주권(3승4패, 27홀드), 롱릴리프 김민수(4승2패, 11홀드), 좌완 셋업맨 조현우(6홀드), 이대은(3승2패, 9홀드), 구단 최다 세이브기록을 세운 김재윤(32세이브, 4승3패) 등 불펜마운드도 든든히 뒷문을 지켰다.

거포 부재에도 KT 타선은 전반기에 타율 0.395를 기록한 강백호를 중심으로, 무서운 집중력을 발하며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9월 하순부터 타선이 무기력증에 빠지며 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

KT의 통합우승을 위해서는 타선의 안정과 실책 최소화가 관건이다. 정규시즌 막판 살아난 타자들의 타격감이 KS에서도 유지돼야 한다. 특히, 팀 타선의 구심점인 강백호, 황재균의 역할이 중요하며,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과 ‘토종 해결사’ 배정대의 활약이 절실하다. 김민혁을 제외하면 확실한 대타 카드가 없는 것도 과제다.

또한 대부분이 큰 경기 경험이 없는 KT 선수들로서는 실책 최소화도 중요하다. 단기전 특성상 실책으로 경기의 흐름이 바뀌어 승부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비 집중력이 요구되고 있다.

올 시즌 KT는 112개의 실책으로 리그 3위에 올랐다. 실책 부문 공동 5위인 강백호, 심우준(이상 19개)에 결정적인 순간 여러차례 실수로 팀을 곤경에 빠뜨렸던 황재균(16개)이 절반 가까운 실책을 범했다. 공격력 보다는 마운드를 앞세운 수비야구를 펼치는 KT로서는 KS에서 안정된 수비가 더욱 절실하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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