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가을...중장년 위협하는 '뇌경색'

아침ㆍ저녁으로 일교차가 크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감기 예방뿐만 아니라 뇌혈관 계통 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중장년층 이상은 뇌경색의 위험도가 커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집계를 보면 뇌졸중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6년 59만131명에서 2017년 59만3천153명, 2018년 61만1천357명, 2019년 62만9천947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골든타임 ‘4시간30분’ 즉시 대응해야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서 뇌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뇌졸중의 80%를 차지한다. 뇌경색은 혈관에 혈전이 생기면서 서서히 또는 갑작스럽게 뇌혈관을 막아 주로 나타난다.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는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흡연 등이 주요 발병요인으로 작용한다. 55세부터는 10년 단위로 뇌경색 위험성이 두 배 이상 증가해 노화도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뇌경색이 어떠한 이상 징후 없이 갑자기 발생한다는 점이다. 뇌경색의 증상은 ▲신체 한쪽 팔, 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둔해짐 ▲얼굴 반쪽의 감각이 둔해져 표정이 자유롭지 않음 ▲주변 시야가 좁아지고 물체가 여러 개로 겹쳐 보임 ▲동작이 서툴고 물건을 집는 등의 섬세한 움직임이 어려움 ▲심한 두통과 구토 등이 있다.

뇌조직은 산소와 혈액공급에 매우 민감해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몇 분 내에 세포 괴사가 일어난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4시간 30분’이다. 뇌경색 증상이 나타나고,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있는 약물인 혈전용해제를 주사로 맞기까지의 시간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뇌 세포가 사멸한 범위는 점점 넓어진다.

■작은 전조증상도 유심히 살피고, 식습관 개선 중요

전조증상과 예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병 원인이 혈전의 문제인 만큼 혈관 건강을 위해 평소에 지나친 과로와 스트레스는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염분이 높거나,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은 삼가며 채소와 과일, 생선 등을 섭취해 바른 식습관으로 성인병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실내외 기온 차로 혈관이 수축하며 혈류순환에 장애가 올 수 있어 보온에 신경 쓰도록 해야 한다. 흡연을 하거나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부정맥 등 뇌경색 위험질환자는 보온에 특히 신경 쓰고 체중관리와 건강검진 등으로 위험요소를 관리하는 게 좋다.

이영순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건강증진의원 원장은 “최근에는 진단기술이 발전해 뇌 MRI, MRA 등의 검사로 뇌혈관이 좁아졌거나 막혔는지를 바로 파악할 수 있다”면서 “이상이 있는 경우 아스피린과 같은 혈전예방제 복용이나 스텐트 시술로 뇌경색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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