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민축제 ‘우선멈춤’ 드론 라이트쇼 성료

지난 31일 오후 8시40분께 안양 안양공고 운동장 상공에서 드론라이트쇼가 펼쳐지고 있다. 노성우기자
지난 31일 오후 8시40분께 안양 안양공고 운동장 상공에서 드론라이트쇼가 펼쳐지고 있다. 노성우기자

 

 

“힘을 내요 안양”

지난 31일 오후 8시40분께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간 안양 만안구 안양동 안양공고 운동장.

안양시민축제에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형형색색 드론라이트쇼가 밤하늘을 수놓았다.

불꽃축제를 연상시키는 장관이 눈 앞에서 펼쳐지자 시민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열을 맞춰 늘어선 가로30㎝에 세로30㎝ 크기의 소형 드론 300기 프로펠러가 일제히 “위이잉~”하는 굉음을 내더니 순식간에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150m 상공까지 올라간 드론떼가 일사분란하게 춤을 추자 인근 삼덕공원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연신 휴대폰 셔터를 눌러댔다.

드론떼가 코로나19로 지친 의료진과 시민들을 위해 ‘엄지척’ 모양의 응원 메시지를 연출하자 군중 사이로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흩어진 드론떼는 다시 모여 ‘하트’, ‘힘을 내요 안양’ 등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면서 10분간의 눈을 뗄 수 없는 군무를 이어갔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부터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진행 중인 안양시민축제 ‘우선멈춤’ 프로젝트 시즌2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한 의료진과 일상회복을 위해 노력한 시민들에게 감사와 희망을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안양시 공식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 이날 행사는 만안구 박달동ㆍ석수동과 수암천 일대에서도 볼 수 있을만큼 웅장한 규모를 자랑했다.

삼성초등학교에 다니는 최시후ㆍ시아 남매는 “평소에 드론에 관심이 많았는데 너무 신기하고 재미었다. 100만점에 100점이라며 내년에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덕천초등학교 4학년 이정훈ㆍ유주안군은 “공연이 짧아 아쉬웠는데 (공연을) 보고 나니 힘을 내 코로나19를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림픽 같은 데서나 볼 수 있는 쇼를 가까이서 봐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드론쇼에 뒤이어 시민 대표들의 인터뷰가 유튜브 전파를 타 눈길을 끌었다.

동안구보건소 진료의사 김윤수씨는 “코로나19가 2년간 지속되면서 의료진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14일간 격리를 해야 하는 시민들이 화를 낼 때 이를 설득하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카페를 운영 중인 고행숙씨는 “손님이 없이 참아야 하는 기간이 너무 힘들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으로 이제 활기찬 예전으로 돌아간다는 게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안양=한상근ㆍ노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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