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트렌드에 민감하며 특히 SNS 활용에 능숙’.
MZ세대를 정의하는 말이다. 관련 뉴스를 검색해 보면 미술품에 투자하는 세대, 소비 주체로 등장한 세대, 개인의 만족과 가치관을 우선시하고 워라밸을 중시하는 세대, 수평적인 문화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개인의 개성을 존중받기를 원하는 세대 등등 사회에 주체적이고 능동적이며 핵심적인 인물로 표현된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 원인 통계’에서는 MZ세대의 씁쓸한 이면이 나왔다.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뜻하는 자살률은 지난해 25.7명으로 2019년 대비 4.4% 줄었다. 반면 10~30대의 자살률은 오히려 늘었다. 20대 자살률은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20대 자살률은 전년 대비 12.8%, 10대 자살률은 9.4%, 30대 자살률도 0.7% 증가했다. 20대의 경제적 어려움도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지난해 취업 후 상환 학자금 연체는 2만189건으로 전년보다 3천236건 늘었다. 연체액은 32억원 증가했다. 청년들이 실직했거나 기타 생활비 부담으로 상환액을 납부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셜미디어로 다양한 계층과 소통하며 자신의 세계를 꾸리고, 미술품과 주식에 투자할 줄 아는 풍족함 이면에 세상과의 불통, 경제적 어려움으로 곪는 MZ세대가 많다. 코로나19로 진짜 세상에서 자신의 설 곳을 잃어버리고 마음을 나눌 이를 찾지 못한 이들이 SNS와 가상 세계에 더 몰두하기도 한다.
▶11월1일 ‘위드 코로나’에 맞춰 사회가 또 다시 변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중요한 일 중 하나는 다시 낯선 세상에 발을 내디딜 젊은층의 마음과 정신을 보듬는 일이다. 일부 대학에선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학생 건강 캠퍼스 구축, 마음치유콜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일상에서도 자신만만해 보이고 콧대 높아 보였던 그들에게 이따금 위로의 말을 건넬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진심어린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시기다.
정자연 문화체육부 차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