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역차별 ‘찬밥신세’ 옛말… 지역발전 기지개
문화·스포츠 시설 확충… 주민 삶의 질 ‘UP’, 성남~장호원 車전용도로 6공구 첫삽 숙원 해결
수십년 표류하던 장호원터미널 이전 착공 눈앞... 진암지구 등 1천72세대 규모 공공주택 건립 추진
1941년 10월1일, 장호원이 읍으로 승격되면서 올해가 80주년이다. 읍 승격 80주년이지만 각종 규제로 침체를 거듭하던 장호원읍이 다시 도약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중첩규제 탓에 이웃 마을인 음성군 감곡면에는 대학교와 대규모 공장이 들어서는 등 수도권 역차별의 표본으로 등극했던 장호원이 민선 7기 들어서면서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민선 7기 엄태준호가 출범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장호원과 이천 남부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갈 곳을 찾던 우한교민들을 따뜻하게 받아주고 장호원에 있는 경기도교육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하도록 하자 경기도에서 복합문화센터 건립 예산 100억원 지원을 약속해 지역발전에 기여하게 됐다.
■복합문화스포츠센터, 건강마음 케어팜 등 1천억원 투입
수도권 역차별로 이천시에서도 소외지역으로 평가받으면서 변변한 문화시설과 스포츠센터가 없던 장호원에 300억원을 투입해 문화예술회관과 스포츠센터 역할을 담당하는 복합문화스포츠센터를 건립한다. 민선 7기 엄태준호는 남부권 복합문화센터 건립을 위해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 공모사업에 참여하면서 52억원의 국비를 확보하고 지난 2월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로부터 100억원의 도비지원을 약속받는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는 복합문화스포츠센터 건립과 관련해 행정·재정적 지원에 적극 노력하며, 이천시는 부지와 건립재원을 확보해 센터를 조속히 건립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천시 남부권 복합문화스포츠센터는 이천시 장호원읍 장호원리에 연면적 7천891㎡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수영장(25m×6레인)과 공연장(300석), 체력단련실, 전시관 등이 들어서게 된다.
또 장호원읍 진암근린공원 인근에 농업과 복지가 결합한 경기도 최초의 공공형 치유농업시설인 경기 마음건강 케어팜이 건설된다. 시는 ‘땅으로 치유하는 경기마음건강케어팜 조성사업’을 통해 경기도 정책공모사업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특별조정교부금 50억원을 확보하고 국비 확보를 위해 균형특별사업 교부금 지원에 도전할 계획이다. 전체 사업비는 약 170억원이 투입되는 경기 마음건강 케어팜 사업이 완료되면 장호원읍을 비롯한 이천시 전역의 복지서비스 향상, 일자리 창출 등 직접적인 효과와 주변 농업인과의 다양한 연계사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55억원을 들여 노후화된 장호원읍 행정복지센터를 재건축하는 한편 장호원을 포함한 율면과 설성면 이천 남부권 균형발전을 위한 농촌협약을 체결하고 2025년까지 430억원을 투입해 균형발전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전용도로와 전철개통, 터미널 신축과 도시재생
성남~장호원을 잇기로 했던 자동차전용도로가 애초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고 일부 구간만 개통된 채 사업 자체가 무산됐었다. 장호원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졌으나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던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 6공구는 중앙정부에 끊임없는 설득과 건의로 전 구간 사업이 정상 추진되는 것으로 결정돼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착공된다. 부발에서 충주, 문경으로 연결되는 중부내륙 철도 역시 연내에 충주까지 1단계 사업이 마무리돼 우선 개통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 9월30일 국토부가 여주 점동에서 장호원을 잇는 3.15㎞ 국도37호선 2차로 신설을 포함한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도로건설계획을 발표하면서 장호원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해결되기도 했다. 또 136억원을 투입해 노탑리와 오남리, 장호원중고등학교, 진암리를 잇는 도시계획도로가 2022년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이황1리와 선읍2리를 잇는 시도14호선 확·포장공사가 마무리되면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 해결될 전망이다. 112억원을 투입한 와현1리~풍계3리간 시도 16호선 확·포장공사가 내년이면 마무리된다.
장호원 각종 도로망 확충에 이어 오랫동안 골칫거리로 남아 있던 장호원터미널 문제가 해결된다. 시는 수십 년 동안 해결되지 않고 각종 민원을 야기했던 장호원터미널 문제 해결을 위해 민선 7기 출범 직후인 2018년 교통혼잡 개선을 위한 장호원읍민 주민간담회를 열고 장호원 터미널 신규 이전 타당성 용역을 완료했다. 이후 공영차고지와 환승주차장 등을 포함한 장호원 대중교통복합시설 설치를 결정하고 장원읍 장호원리 176번지 일원으로 부지를 확정하고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장호원 대중교통 복합시설 설치와 함께 대로변 빈 점포, 노후 상점과 소극적 운영에 대한 지역현안 사항을 극복하기 위한 개발계획을 세우고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재생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장호원 터미널마을’이라는 비전 아래 주거환경정비 행복만들기, 지역경쟁력강화 같이 만들기, 공동체 활성화 같이 만들기 전략계획을 추진하게 된다. 이를 위해 주민협의회체 위원을 모집하고 장호원터미널 일원 도시재생예비사업 컨설팅과 국토부에 도시재생예비사업 공모를 신청했다.
■도시개발과 지구단위계획으로 공동주택 1천여 세대 건립
장호원지역 지도가 바뀔 전망이다. 지난해 장호원 진암지구에 452세대 주택공급이 가능한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된 데 이어 장호원지구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면서 620세대 규모의 장호원임대아파트 건설 추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토지주택공사는 2021년 620세대 규모의 공공임대주택 사업을 착공해 2024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장호원 진암지구에 452세대 주택공급을 포함하면 장호원지역에 1천72세대의 공공주택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장호원 지역발전의 토대가 마련됐다.
특히 이천시는 장호원을 중심으로 한 남부권역에 공공주택 건설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 연수원, 남이천 산업단지 조성, 장호원교통복합시설 준공 등을 통해 남부권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인터뷰 엄태준 이천시장 “수도권 역차별의 상징인 장호원에 활력 불어 넣겠다”
엄태준 이천시장이 지난 2018년 6월 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출정식을 했던 곳이 장호원읍이다. 수도권정비계획법과 팔당상수원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로 인해 읍승격 80주년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성장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하는 장호원읍은 수도권 역차별의 상징이다. 엄 시장은 수도권 규제의 상징으로 자리하면서 제자리걸음으로 하고 있는 장호원과 이천남부권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의미로 선거운동 출정식을 장소로 장호원읍을 선택했을 정도로 이천 남부권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엄태준 시장은 “청미천을 사이에 둔 충북 음성군 감곡면은 수도권규제지역에서 제외되면서 대학교가 들어서고 공장이 들어서는 등 발전을 거듭했으나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둔 장호원은 역차별을 받았다”면서 “장호원과 감곡에 흐르는 청미천이 장호원 방향에는 규제가 되고 감곡 방향은 환경오염이 적어 규제가 적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엄 시장이 장호원과 이천남부권 발전을 위해 가장 먼저 신경 썼던 부분이 문화 스포츠 인프라 구축이다. 장호원과 남부권 주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회관과 스포츠 센터 건립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되자마자 장호원에 300억원을 투입해 문화예술회관과 스포츠센터 역할을 담당하는 복합문화스포츠센터를 건립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 공모사업에 참여하면서 52억원의 국비를 확보하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로부터 100억원의 도비지원을 약속받는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국비와 도비를 확보했다.
그는 “이천시에서 장호원과 남부권 주민들을 위해 문화스포츠센터 건립 등 다양한 지원은 가능하지만 각종 규제가 가로막고 있어 지역발전이 지연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역차별의 상징이 된 장호원과 남부권에 대한 규제가 하루속히 타파되길 바라고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엄 시장은 “이천시는 도시발전이 정체됐던 남부권의 발전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개발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남부권 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공공주택 건설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 연수원, 남이천 산업단지 조성, 장호원교통복합시설 준공 등을 통해 남부권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천=김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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