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공유냉장고 30호점 오픈, 이지현 녹색복지회 회장

지난 25일 수원시 연무동 마음샘정신재활센터에서 지역 내 공유냉장고 30호점 오픈식이 열렸다. 이연우기자
지난 25일 수원시 연무동 마음샘정신재활센터에서 지역 내 공유냉장고 30호점 오픈식이 열렸다. 이연우기자

“지역사회에서 ‘우리 동네에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 이야기가 번져 새로운 식사 문화가 조성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5일 연무동 마음샘정신재활센터 앞마당에서 열린 ‘슬기로운 공유냉장고 30호점 오픈식’에서 이지현 녹색복지회 회장(70)이 전한 말이다. 이날 센터에는 이웃 모두의 삼시세끼를 챙길 수 있는 특별한 냉장고가 하나 설치됐다. 지역 내 30번째로 문을 연 공유냉장고다.

지난해 제22회 지속가능발전대상 공모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공유냉장고’는 수원시가 지역사회 내 음식을 나누고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하는 정책이다. 누구나 음식을 채워놓을 수 있고, 누구나 음식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는 ‘푸드 쉐어링’(Food Sharing) 제도다. 2018년부터 매산동, 파장동, 금곡동 등 지역 곳곳에 설치되기 시작해 어느덧 30호점이 문을 열었다.

이번 연무동 공유냉장고가 특별한 이유는 봉사단체인 녹색복지회와 마음샘정신재활센터 회원들이 공동으로 운영한다는 점에 있다. 여타 공유냉장고는 1~2명의 매니저를 두고 운영되는 반면, 이곳은 여러 명이 함께 운영하며 내실을 키운다.

이지현 회장은 “과거 무료급식봉사를 20여년 동안 하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번 공유냉장고를 통해 인생에 새로운 길이 열린 느낌인데 여러분의 힘이 합쳐진 만큼 보다 안전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 운영 과정에서 여러 가지 힘든 일도 생기겠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설레고 벅차는 마음”이라고 울먹이며 소회를 밝혔다.

특히 연무동은 주민 20%가량이 65세 이상인 쇠퇴지역 중 하나인 만큼 끼니를 때우고 싶은 어르신들이 언제 어디서든 공유냉장고를 찾아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뿐 아니라 혼자 사는 사람, 바빠서 식사를 못한 사람 등이 두루두루 편하게 이용해주길 바란다”며 “공유냉장고에 기뻐하고 환호하는 지역의 에너지가 점차 수원시를 넘어 대한민국에 뻗어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유냉장고는 유통기한 지난 음식물, 약품류, 건강보조식품, 주류, 불량식품, 냉장고 장기보관식품 등은 취급하지 않는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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