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ㆍ우타자 최초’ 400홈런 최정, “더 큰 목표 갖고 뛸 것”

지난 19일 KIA전서 대기록 수립...통산 3번째 홈런왕 기대감

SSG 최정. SSG랜더스 제공

“최연소이자 우타자 최초의 400홈런 기록을 달성할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목표를 갖고 야구 인생을 이어나가겠습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소년장사’ 최정(35)은 리그 통산 2번째 400홈런을 달성한 소감을 말하며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최정은 지난 19일 KIA와의 원정경기서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상대 선발 보 다카하시의 148㎞ 속구를 잡아당겨 좌월 홈런을 때러냈다. 개인 통산 400호 홈런이자 시즌 32호 홈런이었다.

최정은 다음날 NC전과 21일 두산전까지 사흘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며 홈런 2위 나성범(NCㆍ32개)과의 격차를 벌리며 지난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개인 통산 세번째 홈런왕 등극의 기대감을 높였다. 최정의 맹활약으로 소속팀인 SSG도 시즌 막판 4ㆍ5위권 경쟁에 뛰어들며 분위기가 올라온 상태다.

지난 2005년 수원 유신고 졸업 후 SK 와이번스(SSG 전신)에 입단해 초창기 수비 불안으로 3루와 1루를 오가던 최정은 김성근 감독 부임 후 3루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중장거리 타자로 활약하다 2010년대 초부터 타격 스타일을 바꿔 역대급 거포로 거듭났다. 이번 400홈런 달성은 최정이 보여준 기량과 꾸준함을 모두를 입증한 결과물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정은 “400호 홈런 달성 당시 타격감이 좋지 않았고,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변화구가 계속 들어왔다. 몸쪽 속구가 하나는 들어올거라고 노림수를 가졌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두 가지 기록을 동시에 세우게 돼 영광이다. 무엇보다도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내 이름을 올렸다는 게 기분 좋다”고 밝혔다.

그는 기록 달성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지만, 매스컴과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부담감도 느꼈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SSG도 2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앞두고 매 경기마다 순위가 바뀌는 중요한 시기라 개인기록을 위해 홈런만 노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최정은 “기록을 달성하면서 기쁘기도 하지만 속이 후련한 것도 사실”이라며 “많은 분들이 이승엽 선배님의 통산 최다홈런 기록(467개) 경신과 500홈런 달성 목표를 물어보신다. 아직 먼 길이지만 은퇴할 때까지 매 시즌 다치지 않고 야구하면 이에 근접하는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SSG 관계자는 “최정 선수는 단순 원클럽맨을 넘어서 우리 구단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인물 중 한명이다. 팬과 선수단, 프런트 모두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만큼 다치지 않고 오래오래 팀과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SSG는 최정의 400홈런 달성과 관련해 모기업 신세계의 그룹사 이마트, SSG닷컴, 이마트24, 신세계백화점 등과 함께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권재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