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위기 KT 위즈, 선두경쟁 삼성과 ‘외나무다리 결투’

승점 1차 1ㆍ2위 22ㆍ23일 대구서 대충돌…KT, 타선 부활 외에는 선택여지 없어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살얼음판 선두를 지키고 있는 프로야구 KT 위즈가 1경기 차까지 추격한 2위 삼성과 운명을 건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불과 한달전 까지만해도 2위권에 5경기 차 이상 앞서며 선두를 질주, 첫 정규리그 우승을 기정사실화 했던 KT는 타선의 침체로 선두 수성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특히 최근 하위권인 한화, KIA 등에 잇따라 발목이 잡히며 3연패 늪에 빠져있다. 계속된 부진에 득점권에서의 타선 불발과 잦은 실책으로 팀 전체가 위축돼 있다.

이런 가운데 KT는 22일 부터 이틀간 적지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는 삼성과 시즌 마지막 2연전을 갖는다. 두 팀의 이번 맞대결은 사실상 한국시리즈(KS) 직행 팀(정규시즌 우승)을 가리는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KT가 정규리그 8경기, 삼성이 6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두 팀간 맞대결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우승팀의 향방이 갈릴 공산이 크다.

KT와 삼성은 올 시즌 맞대결서 7승1무6패로 삼성이 근소하게 앞서있다. 더욱이 KT가 최근 10경기서 3승1무6패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반면, 삼성은 6승4패로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번 원정 2연전서 KT가 선두를 지키기 위해서는 전승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최소한 1승1패를 거둬야 한다. 만약 무 경기를 모두 질 경우 5연패 수렁에 빠지며 4개월 4개월 가까이 지켜온 선두 자리를 넘겨줄 수 밖에 없다. 그 경우 KT보다 2경기를 덜 치른 2.5경기 차 3위 LG에게도 추월을 당할 우려가 있다.

KT로서는 이번 대구 원정서 삼성과의 맞대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문제는 살아날 듯 하면서도 정상 궤도 진입을 못하고 있는 타선의 응집력이다. 지난 20일 KIA전서도 KT는 4회 무사 1,3루와 7회 무사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완패했다. 득점기회에서 후속타자들이 삼진을 당하거나 무기력한 타구로 기회를 날려버리고 있다.

득점기회서 번번히 기회를 날리고 있음에도 침체된 타자들에게 강공 일변도의 작전만 고집하는 벤치도 문제다. 점수를 뽑을 기회를 계속 놓치다보니 마음이 급해진 야수들의 수비 실책으로 이어지고 있고, 호투하던 투수들 마저 막판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KT로서는 더 이상의 선택 여지가 없다. 이번 삼성과의 2연전 결과에 따라 그동안 꿈꿔온 ‘첫 대권’ 달성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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