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 승률 5할이하 ‘동네북’ 전락…해당 기간 득점권 타율 9위ㆍ팀 삼진 1위 불명예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통해 한국시리즈(KS) 직행을 노리는 KT 위즈가 시즌 종반 타력 저하로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가을야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규시즌 1위를 해도 걱정이고, 1위 자리를 빼앗겨 플레이오프(PO)를 거쳐야 하는 상황은 더 걱정이다. KS에 직행하더라도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타선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경험 많은 팀들과의 대결서 우위를 점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정규시즌 선두 자리를 빼앗겨 PO를 거칠 경우에는 KS 진출을 장담하기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로 처음 진출했던 PO에서 두산에 1승3패로 뒤졌던 것이 말해주고 있다. 당시 KT는 11안타를 뽑아낸 3차전 5대2 승리를 빼고는 나머지 3경기서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2득점 이하(2-3, 1-4, 0-2)에 그치며 좌절했다.
이에 KT 팬들은 최근 한 달동안 싸늘히 식으며 무기력해진 타선에 우려 목소리가 높다. 근근히 선두를 지켜가고 있지만, 19일까지 1.5경기 차로 추격한 2위 삼성과 2.5경기 차의 3위 LG의 기세가 무섭다. 언제 선두를 빼앗길지 모르는 상태다.
KT는 최근 한 달간 8승4무13패로 승률이 5할 이하다. 한 달동안 9개 팀 가운데 맞대결이 없었던 삼성을 제외한 8개 팀 중 우위를 점한 팀은 SSG(1승1무), 키움(1승)에 불과하다. 8위 롯데에 3패, LG에 1승1무2패, 두산에 2승3패, NC에 1무 2패, 한화에 2승2패, KIA에 1승1무1패 등 6개팀에는 우위를 점하지 못하며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이 기간 KT는 팀 타율이 0.238로 전체 8위, 팀 OPS(출루율+장타율) 0.661로 8위, 득점권 타율 0.205로 9위에 머물렀다. 화려하진 않지만 득점권에서의 무서운 집중력으로 선두 질주의 원동력이 됐던 타선의 응집력은 찾아볼 수 없다. 더욱이 해당기간 팀 삼진은 55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1위의 불명예를 떠안았고, 득점권에서의 병살타도 7개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타자들의 조급함과 강박관념에 따른 것으로, 이의 극복없이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게 중론이다. KT의 창단 첫 대권 도전이 목표에 그치지 않고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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