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아날로그 기자의 자율주행차 시승기

㈜에스더불유엠(SWM)이 지난 2018년 개발한 자율주행 플랫폼 ‘암스트롱(Armstrong)’을 탑재한 자율주행차 내외부 모습. 노성우기자
경기일보 한상근 기자가 ㈜에스더불유엠(SWM)이 개발한 자율주행 플랫폼 ‘암스트롱(Armstrong)’을 탑재한 자율주행차를 시승하고 있다. 노성우기자

“자율주행차는 편의보단 안전입니다.”

지난 19일 오후 2시께 안양 관양동 자율주행 벤처기업 ㈜에스더블유엠(SWM) 본사 앞. 지난 2018년 SWM이 개발한 자율주행 플랫폼 ‘암스트롱’을 탑재한 제네시스 G80 차량 뒷좌석에 올라타자 서서히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30m가량 달리던 차량이 돌연 브레이크를 밟았다. 차량 뒤로 지나가던 보행자를 감지했기 때문이다.

첫 우회전 코너. 우측 깜빡이를 켠 차량의 핸들이 부드럽게 돌아갔다.

이후 우측 차선으로 차로를 변경하려다 뒷쪽에서 다른 차량이 달려오자 급히 핸들을 좌로 돌렸다. 사람이 운전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에스더불유엠(SWM)이 지난 2018년 개발한 자율주행 플랫폼 ‘암스트롱(Armstrong)’을 탑재한 자율주행차 내외부 모습. 노성우기자
㈜에스더불유엠(SWM)이 지난 2018년 개발한 자율주행 플랫폼 ‘암스트롱(Armstrong)’을 탑재한 자율주행차 내외부 모습. 노성우기자

이날 자율주행차 시승은 SWM이 국내 최초 안양에서 첫 선을 보일 자율주행 무료 운송서비스 개시에 앞서 시연 차원에서 진행됐다.

자율주행차의 법정 최대속도는 시속 50㎞지만 이날 평균 시속은 30㎞안팎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속 110㎞까지 속도를 낼 수 있을 만큼의 기술력에는 이미 도달해 있었다.

상상이 현실화된 자율주행차지만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는 많다. 기자에겐 승차감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자율주행차는 센서가 보행자 등 장애물을 인식하면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탑승객과 보행자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평촌스마트스퀘어부터 평촌중앙공원까지 약 20분간 이뤄졌다.

안전을 위해 운전자석과 조수석에는 기업 관계자들이 동석했지만 기술개발 이후 현재까지 차량 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SWM의 자율운행 운송서비스의 최대 장점은 기존 자율주행 서비스와는 달리 승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지점까지 자유롭게 출발지와 목적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호출장소와 가장 가까운 차량이 배차돼 출발장소로 이동한다. 승객은 태운 차량은 최적의 경로를 탐색, 자율주행으로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방식이다.

SWM은 안양시청과 평촌스마트스퀘어 일대를 시작으로 서비스 제공 지역을 범계역과 평촌역, 인덕원역 일대까지 순차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SWM 관계자는 “지금까지 정부나 지자체가 주도하는 자율주행 운송서비스는 정해진 루트, 정류장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SWM이 안양에서 선보이는 서비스는 고객이 원하는 지점까지 빠른 길로 연결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 서비스가 어려운 건 중간중간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이 빈번하게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며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것은 편의보다는 안전”이라고 덧붙였다.

안양=노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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