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족도 피할 수 없다…간암 위험, 예방법은?

코로나19 이후 ‘혼술족’이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1년 대국민 음주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이후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이 12.6%에서 29.2%로 증가했다. 음주장소는 자신의 집이 23.3%에서 70.7%로 압도적으로 늘었고, 혼술과 홈술을 동시에 하는 경우도 27.1%에 달했다.

혼술ㆍ홈술은 시간이 지날수록 잦은 음주로 이어져 음주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는 알코올 의존의 원인이 됨은 물론이고, 체중ㆍ우울감을 증가시켜 다양한 질환으로도 연결될 우려가 있다. 그동안 40~50대 중년남성들의 건강을 위협하던 간암도 예외는 아니다.

간암은 일반적으로 간세포에서 생긴 악성종양을 의미한다. 사실 어떠한 원인으로 간이 손상되더라도 보통 6개월 정도 지나면 원래 상태로 되돌아올 만큼 회복력이 좋은 장기다. 그러나 간의 손상과 재생이 지속될 경우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하기가 쉬워 조심해야 한다.

간암의 원인은 우선 과도한 음주를 들 수 있다. 알코올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간 기능의 과부하로 간 세포 손상이 이어지면서 간경변증을 유발해 간암으로 발생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흔한 간암의 원인은 바이러스성 간염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이 아닌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이 원인이 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또한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여러 원인으로 간 기능이 저하되고 손상돼도, 초기에는 간암이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황달이나 복수 등 뚜렷한 증상이 나타날 때면 이미 병기가 진행이 많이 된 경우로 완치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소화장애나 윗배통증, 근육통, 체중감소, 잦은 피로감 등 작은 증세도 결코 소홀히 보아선 안 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이영순 원장은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평소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이와 함께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지방,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금연ㆍ금주하며 규칙적인 운동 등의 생활습관개선이 필수적이다. 또 B형간염 항체가 없다면 예방백신을 반드시 맞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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