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과정에서의 위생불량은 결국 소비자들에게 돌아온다. 반드시 규명하고 개선하라”
안양지역 노동ㆍ사회단체들이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의 위생불량 등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민들 역시 식품 위생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민주노총 경기중부지부와 화섬식품 노동조합 등 안양지역 노동ㆍ사회단체는 14일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안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의 위생불량과 공익제보자 부당대우 등을 강력 규탄했다.
앞서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의 위생불량 논란문제가 최근 방송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파장을 불러왔다.
공장 직원이 지난 7월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해당 제보 영상에는 도너츠 반죽에 누런 이물질이 묻어 있거나 각종 공장설비에 기름때와 먼지 등이 끼어 있는 등 비위생적인 공장의 내부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하지만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SPC그룹 산하 비알코리아 측은 제보영상이 조작된 것으로 의심된다며 경찰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임종린 화섬식품노동조합 수도권본부 사무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라인 천장의 기름 때, 시럽라인의 곰팡이, 환풍기 찌든 때 등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제빵업계 1위인 SPC그룹은 되레 공익제보자의 신상을 공개하고 영상이 조작된 것이라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 사무국장은 “공익제보자는 방송매체가 보도한 뒤 사실상 업무배제와 출근정지 등을 당했다”며 “사측이 현장 직원들에게 함구령과 개별면담 등을 진행하는 등 공포 분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참석자들은 안양시에 강력한 행정조치 시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시민들도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의 위생불량과 공익제보자 부당 대우 규탄에 가세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본 시민 이철희씨(49ㆍ안양시 동안구)는 “아이들이 즐겨 먹는 도너츠가 비위생적인 공정을 통해 생산된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다”며 “자신들의 자녀가 먹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도너츠를 생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김인숙씨(51ㆍ여ㆍ안양시 만안구)도 “제빵업계 1위 기업이 도너츠 생산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믿기지 않는다”며 “더구나 공익제보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처사에 대해서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양시 관계자는 “방송 보도 이후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을 점검했다. 식약처에 적발된 위반사항은 식품위생법에 따라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양=노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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