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고수는 물론 가을야구도 우려…타력 회복할 특단 조치 이뤄져야
1군 데뷔 7시즌 만에 첫 한국시리즈(KS) 직행을 노리고 있는 프로야구 KT 위즈의 시즌 막판 행보가 심상치 않다.
KT는 예년과 달리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다가 6월 중순부터 꾸준히 선두를 질주해 왔다.
KT는 1군에 데뷔한 2015년부터 3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달가 2018년 9위로 첫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이후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는 2019년 6위를 차지하며 가을야구 진출의 가능성을 보인 뒤, 지난해 정규리그 2위로 첫 가을야구(플레이오프)를 경험했으나 KS에는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 첫 대권 도전 의지를 천명한 KT는 투ㆍ타의 안정된 전력을 앞세워 지난 9월까지만 해도 리그 1위가 유력시 됐다.
하지만 변함없는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투수진에 비해 시즌 막판들어 팀 타선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선두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KT구단 관계자들은 10월 초만해도 “선수들의 타격은 사이클이 있는 만큼 곧 좋아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싸늘하게 식은 타선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구단 안팎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최근 상황에 대해 이강철 감독은 “나도 선수들도 1위 경쟁이 처음이다. 잘 극복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전문가와 팬들은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가을야구에서의 부진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 베테랑이나 젊은 선수 구분없이 팀 타선이 지금처럼 무기력한 상황이라면 더 나아질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타선 침체는 호투하는 투수진들의 사기 저하와 야수들의 잦은 실책 등 전반적인 분위기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릴 고참들의 역할과 난국을 타개할 경험 많은 타격 지도자의 필요성을 지적한다.
주축 선수들의 타격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참 선수들이 팀 분위기를 앞장서 추스려야 하는 데 오히려 ‘캡틴’ 황재균을 비롯, 유한준, 박경수, 장성우 등 고참들의 부진이 타선 전체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고참급 선수들보다 나이가 적은데다 1군 코치 경험이 많지 않은 김강 타격 코치(33)로서는 현 상황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각 팀별로 20경기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즌 막판 선두로 도약하려는 LG와 삼성의 추격이 거세다. KT가 KS 직행을 통해 첫 대권 도전을 위해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멘탈을 잡아주고 경험을 조언해 줄 수 있는 타격 지도자의 보강 등 확실한 ‘극약 처방전’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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