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실책ㆍ타점 생산능력 저하…FA 앞둔 황재균 어쩌나

중요 고비마다 실책으로 위기 초래…타점기회서 역할 못하며 ‘캡틴’ 체면 구겨

내야수 황재균.경기일보 DB

창단 첫 한국시리즈(KS) 직행을 향해 달리고 있는 프로야구 KT 위즈가 ‘캡틴’ 황재균(34ㆍ내야수)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 7월 25일부터 1위를 질주하며 KS 직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KT는 9월말부터 이달초까지 팀 전체가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으면서 연패의 늪에 빠져 선두 자리를 위협받았다.

다행히 지난 3일 SSG와의 원정 경기서 모처럼 타선이 17안타로 폭발하며 극적 역전승을 거두고 부진 탈출을 알렸다. 이 경기서 황재균은 6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타석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반면, 결정적인 실책으로 팀을 5연패 수렁으로 빠뜨릴 뻔 했다.

황재균은 팀이 5대4로 앞선 8회말 2사 1,2루 상황서 고종욱의 3루수 앞 평범한 타구를 빠트려 순식간에 역전을 내줬다. 다행히도 팀이 9회말 장성우의 동점 2루타와 박경수의 결승타로 재역전승을 거두는 바람에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황재균은 KT가 연승을 노린 지난 5일 홈 NC전서도 팀이 3대2로 앞선 9회초, 무사 1루서 병살 처리가 가능한 NC 알테어의 평범한 내야땅볼을 놓쳐 3대4로 역전을 내주는 빌미가 됐다. KT는 박경수가 동점 2루타를 쳐내 패배는 모면했지만 그의 실책으로 눈앞 승리가 날아가버렸다.

올 시즌 황재균은 789이닝을 수비하며 13개의 실책으로 1루수 강백호(907이닝 17개), 유격수 심우준(916이닝 17개)에 이어 팀내 3위, 전체 공동 8위에 올라있다. 핫코너인 3루를 수비하면서 실책이 없을 수 없지만 그의 실책 중 상당수가 까다롭지 않은 평범한 타구, 그것도 중요 승부처에서 자주 발생해 팀을 곤경에 빠뜨리는 것이 문제다.

황재균은 시즌 타율이 5일까지 0.308로 주전 가운데 강백호(0.358)에 두 번째로 높다. 하지만 꾸준한 3할대 유지에도 불구하고, 타점 생산능력은 떨어져 ‘캡틴 답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4월 9타점 후 부상으로 5월을 건너 뛰고 복귀한 황재균은 6월 27안타에 19타점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올림픽 휴식기 이후인 후반기에는 16타점에 그치는 등 시즌 49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팀의 상승세가 주춤한 9월부터 지난 2일까지 29경기를 치르는 동안 그는 고작 7타점에 그쳐 팀의 간판 타자이자 ‘강한 2번 타자’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황재균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서 한 시즌을 뛴 뒤 KBO리그에 복귀, 간판타자가 필요했던 KT와 4년간 88억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FA를 앞둔 황재균이 공ㆍ수에 걸쳐 진가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본인 뿐만 아니라, 첫 대권을 노리는 팀 역시 고민이 커지고 있어 그의 부활이 절실하다.

한 방송 해설위원은 “최근 KT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에는 팀 주장이자 강한 2번 타자인 황재균의 책임이 크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팀의 중심 선수로써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무엇보다 멘탈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전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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