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모씨(43)는 최근 부쩍 늘어난 체중으로 고민이 많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회식을 줄었으나, 집에서 홈술 할 때가 잦았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배달 음식을 많이 이용해 최근 1년 사이 몸무게가 8kg이나 늘었다.
네 살 자녀를 둔 직장인 진모씨(37)도 육아휴직 복직 후 1년여 만에 체중이 12kg이나 증가했다.
퇴근 후 양육을 하면서 운동할 시간이 줄어든 데다 스트레스로 밤늦게 배달음식과 음주 등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몸무게가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바깥 생활에 제약이 생기면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비만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아동ㆍ청소년 비만율이 높아지는 만큼, 자라나는 아이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가을철 비만에서 벗어나기 위한 팁을 알아봤다.
최근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진료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2016~2020년 5년간 비만 진료자는 8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세 이하’가 232.5% ‘10대’가 145.7%로 아동ㆍ청소년의 비만 진료율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9세 이하 아동의 비만 진료율은 45.3%, 10대 청소년의 비만 진료율은 29.6% 늘어났다. 이는 재택수업 등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비만은 단순히 살이 쪄 몸집이 비대해 보이는 게 문제가 아니라, 체내 지방조직이 실제로 과다해져 당뇨ㆍ고혈압ㆍ고지혈증 등 각종 성인병 및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유전이나 심리적 원인도 무시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는 오랜 기간 섭취한 열량에 비해 소비한 열량이 적을 때 남은 열량이 지방으로 바뀌어 체내 축적되면서 유발된다.
그렇다면 비만의 치료 및 예방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식이 조절과 운동의 병합이다. 단백질과 같은 필수영양소는 충분히 섭취하되 에너지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한 자극적이거나 단 음식은 피하고 해조류나 곤약, 양배추 등 열량을 적게 내면서 포만감을 주는 식품을 즐겨 먹으면 좋다.
이영순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원장은 "식사는 거르지 않도록 규칙적인 시간에 항상 하도록 하고, 너무 빨리 먹으면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할 수 있어 식사를 천천히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운동은 너무 무리하게 하기보다 가벼운 자전거, 달리기, 등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주 4회 이상 30~40분 꾸준히 하면 도움이 된다.
이영순 원장은 “비만의 증상은 외형적 변화 외에 특별히 드러나지 않아 관리가 소홀하기 쉬운데, 각종 질병과 연관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소아비만은 고혈압, 지방간, 당뇨 등 성인병이 나타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며 관절 등에 문제로 성장발달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정기 검진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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