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관악역 또 사망사고... "시설개선 급하다"

지난 29일 오후 한 남성이 달리는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안양 관악역 현장. 다음날 찾아간 이 곳에서는 전날의 사고 흔적을 찾아 보기는 어려웠다. 노성우기자
지난 29일 오후 한 남성이 달리는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안양 관악역 현장. 다음날 찾아간 이 곳에서는 전날의 사고 흔적을 찾아 보기는 어려웠다. 노성우기자

지난 29일 오후 7시7분께 안양 만안구 관악역에서 연령 미상의 남성 1명이 달리는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음날 오전 찾아간 관악역에선 전날 사고 흔적을 찾아 보기 어려웠다.

관악역은 상ㆍ하행선 각 2개씩 총 4개의 선로가 놓여 있는데 맨 우측과 맨 좌측 상ㆍ하행선로는 지하철 1호선 전동차가 정차하는 곳으로 승강장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다.

반면 가운데 2개 상ㆍ하행선로는 경부선을 이용하는 열차들이 무정차 통과한다.

이곳에는 1m 안팎 높이의 철제펜스가 승강장을 따라 설치돼 있고 ‘통과열차주의, 안전선 뒤로 한걸음 물러서 주시기 바랍니다’는 안내판이 띄엄띄엄 붙어있을 뿐이다.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손을 쓰기에는 늦은 상태였다.

철도경찰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처럼 관악역 사망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18년 2월에도 4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새마을호 열차에 치여 숨졌으며 지난 2014년 9월과 지난 2012년 7월에도 각각 사망사고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관악역 등 낙후된 안양 1호선 역사의 조속한 시설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시민은 “관악역 일반전철 승강장 바로 옆으로 무궁화 열차가 고속 운행해 너무 위험하다”며 “1970년대 당시 그대로 승강장 (시설이) 노후돼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통과시 사상사고 예방을 위해 안내방송 및 수시 순회 등을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지 않은 열차 통과선에 대해서도 스크린도어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안양=노성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