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함께(WITH)

김규태 사회부장 kk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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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구성원의 집합체다. 구성원 하나 하나가 시스템으로 작동돼야 하고, 작동된 시스템이 평균값 이상이냐 이하냐에 따라 선진국과 후진국의 경계를 넘나 들게 든다. “내가 없으면 회사가 안돌아 가겠지?”라고 생각하는 멍청한 꼰대는 시스템에서 가장 먼저 도태되며, “나 하나쯤 빠져도 조직이 잘 돌아갈거야”라고 생각하는 회색 분자는 더 이상 설 자리를 잃게 된다. 결국 모든 구성원이 함께(WITH) 할 때 그 조직의 힘은 배가 되는 것이다.

코로나19 속 대한민국의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가? 구성원들의 함께(WITH)는 모두의 지향점을 향해 가고 있는지 묻고 싶다.

▶대한민국은 속도의 사회였고, 지금도 그렇다. 그 속도의 최선봉에는 글로벌 기업으로 대표되는 대기업이, 허리를 받쳐 주는 역할은 중견ㆍ중소기업들이 해주었고, 또 해주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감압 장치 역할은 자영업자들이 도맡아, 한잔의 술과 맛난 음식으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또 다른 새로운 날에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바꿔 버렸다. 자영업자의 눈 밑에는 엄청난 크기의 다크서클이, 어깨에는 하루하루 늘어나는 빚이 짓누르고 있다. 이 속에서 우리 사회의 함께(WITH)는 얼마나 작동하고 있는가?

▶정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밤과 낮에 다르게 출몰하게 만들었고, 필부필녀(匹夫匹婦)가 이해하지 못하는 기상천외한 방역대책이 되고 말았다. 거기까지도 그렇다 치지만 우리 사회의 굳건한 초석이던 자영업자들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된 것이 문제다. 언제까지 우리는 그들을 시스템에서 배제하고 살 것인가?

▶코로나19도 감기처럼 예방하면서 함께 하는 존재로 인식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매일 매일 양산되는 확진자 수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함께(WITH)가 동반된 대안이 나와야 할 때다. 이제 시간이 없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보다 생계의 높은 장벽에 쓰러져 나가는 이들이 더 많이 늘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규태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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