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의회 18년 만에 부활한 ‘깨진 도자기상’ 받는 불명예

이천시의회가 18년만에 부활한 ‘깨진 도자기상’을 받는 불명예를 안았다.

‘깨진 도자기상’은 이천ㆍ여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이천여주 경실련)이 사회에 해를 끼치는 개인, 단체 등에게 반성하라는 의미로 수여하는 상으로 18년만에 부활했다.

이천ㆍ여주경실련 김대록 대표, 권영배 집행위원장과 주상운 사무국장은 29일 이천시의회를 방문해 ‘깨진 도자기상’을 전달하고 지난 1년간 이천시의회가 보여준 모습을 반성하고 성찰을 요구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천ㆍ여주 경실련은 2002년 창립하면서 도자기의 고장 이천의 지역 이미지를 살려 이웃과 사회를 위해 헌신한 개인과 단체를 격려하는 ‘우수 도자기상’을 제정해 수여했으며, 이와 반대로 우리 사회가 받아들일 수 없는 개인과 단체의 해악적인 부분에 대해 ‘깨진 도자기상’을 수여해 시민의 이름으로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는 계기로 삼아 왔다.

2002년에는 토지 개량 사업을 진행하며 막대한 예산을 낭비한 농림부 친환경농업과, 2003년에는 성매매와 불륜을 조장하는 전화 데이트 사업에 대해 관리 감독의 책임을 소홀히 한 정보통신부가 ‘깨진 도자기상’의 수상자로서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 사회의 뒤쪽에서 해를 주는 요소들을 찾아 시민의 이름으로 응징하는 의미를 담은 ‘깨진 도자기상’은 2003년 이후 시민단체로서 지적과 책망보다는 격려와 칭찬에 집중하자는 뜻으로 폐지됐다가 이번에 부활했다.

이천ㆍ여주 경실련은 “지난 1년간 이천시의회가 보여준 모습들은 다시금 ‘깨진 도자기상’을 수여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게 했다”며 18년 만에 ‘깨진 도자기상’을 부활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이천시의원의 자녀 명의로 개발 예정지 인근에 토지를 대량 매입한 의혹, 각종 인허가 과정에서 입김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며 “또한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국에 시민에게 본이 돼야 할 시의원이 방역법을 위반하고 술자리에 참석할 뿐 아니라 음주운전 혐의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역에 가서 의원연수 중 의원끼리 폭행하는 등 이천시의회는 그야말로 총체적인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주장했다.

이들은 “누구나 잘못을 할 수 있으나 반성을 모르면 잘못을 고칠 수 없다. 부디 뼈저린 반성과 성찰을 통해 시민들 앞에 바로 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깨진 도자기상’을 전달했다.

이천=김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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