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택시의회가 경부고속도로 남사나들목(가칭)을 남사IC(동평택IC)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자 용인 시민 및 지역정치권이 반발하고 있다.
28일 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2018년 6월부터 487억원을 들여 국지도23호선(중리~봉명)과 경부고속도로의 연계를 위해 경부고속도로 남사나들목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준공은 오는 2022년 상반기까지다.
이런 가운데 평택시의회가 지난해 10월 공사 측에 남사나들목에 동평택IC를 삽입해달라며 건의한 데 이어, 최근에도 같은 내용의 성명문을 제출했다.
남사나들목 출입시설이 평택시 진위면과 용인시 남사읍에 걸쳐 있는데 한국도로공사 시설물 명칭 부여기준에 따라 출입시설 소재지가 복수 지자체에 걸칠 경우 복수 명칭을 부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두고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주민들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남사IC가 설치되는 위치가 용인시 관할구역인 남사읍 봉명리에 자리 잡고 있는데 평택시 지명을 넣는 것은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복수 명칭을 사용해 평택시가 남사신도시 등 개발이 예정된 용인시의 경제효과에 탑승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한성 남사읍 연합회장은 “남사읍에 떡 하니 있는 톨게이트에 굳이 동평택이란 지명을 넣을 필요가 뭐 있나”며 “이는 남사읍 전체를 우습게 보는 처사”라고 말했다.
용인 지역정치권 역시 남사나들목 명칭을 수호하고자 팔을 걷고 나섰다.
윤환 용인시의원은 “지난해 한 차례 복수명칭 사용이 무산된 것으로 안다”며 “계속 동평택IC를 삽입하라는 요구는 터무니없는 주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는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만일 평택시가 공식적인 절차를 밟는다면 본부에서 의견 조회 후 이해기관 간의 조정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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