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조리원 확진 신생아 넷, 산모들과 격리…1인 병실달라” 국민청원

구리 산후조리원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신생아들이 평택의 한 병원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 격리 중이라는 주장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랐다.

출산한 지 열흘 된 산모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청원글을 통해 “구리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4명이 확진되면서 음성판정을 받은 산모 4명이 함께 평택의 한 코로나19 치료병원에 입소하게 됐다”며 “이곳은 소아과가 없는 일반 병원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 신생아와 산모 8명이 한 병실에 격리 중”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병실에 에어컨도 고장이 나 땀을 흘리고 있고, 따뜻한 물도 나오지 않아 신생아를 목욕시키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산모들은 수유해야 하는데도 병원식에 고춧가루가 들어간 음식이 나오고, 아기 침대도 제대로 배정되지 않아 신생아 4명이 병상에서 산모 다리 사이에 누워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갑자기 확보한 병상이어서 아기를 위한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건 이해하지만 구리시보건소에 항의해도 ‘평택으로 넘겼으니 그쪽에 얘기하라’고 답변하고 있어 무책임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1인 병실을 요청한다. 상황이 여의치 않는다면 남편이 있고 외부 사람과 분리될 수 있는 집에서 자가격리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15일 오전 현재 이 청원글은 8천955명의 동의를 얻었다.

평택시보건소 관계자는 “출생한 지 6개월 미만 신생아는 자가격리할 수 없다.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해당 병원 측과 대책을 강구, 산모와 신생아가 불편을 겪는 일이 더는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