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유적이자 백제 한성도읍기 평지 토성으로 알려진 파주 적성면 주월리 육계토성에 대한 발굴조사가 시작된다.
15일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파주시 등에 따르면 육계토성에서 발굴 개시를 알리는 제사인 개토제(開土祭)를 지내고 다음달까지 발굴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조사는 육계토성 북동쪽 성벽과 토성 내부 일부 구역에서 유적 분포 범위와 토양 퇴적 양상 등 확인이 목적이다.
육계토성은 뱀처럼 흐르는 임진강과 맞닿은 돌출부에 조성됐다.
둘레는 1천858m이고 면적은 백제 한성도읍기 왕성으로 확실시되는 서울 풍납토성의 약 25%인 21만6천여㎡이다.
조선시대 문헌에 옛 성터라는 기록이 있으나,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는 분명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지난 1996년 임진강에 큰 홍수가 나면서 긴급조사가 진행됐고, 이후 토성 내부에서 간헐적으로 발굴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풍납토성에서 나온 집터와 유사한 유적을 비롯해 백제와 고구려 토기 등이 발견됐다.
백제 토성이자 고구려 남진과 관련된 유적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육계토성의 전반적 양상을 알아내기 위한 본격적 학술발굴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오는 2025년까지 조사와 고증 연구를 진행, 가치를 확인하고 유적 보존·정비·활용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