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암센터가 국내 최단 기간 다학제 진료 3천례를 달성했다.
다학제 진료는 환자가 검사를 받은 뒤, 여러 진료과 의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자의 상태를 진료하는 방식이다. 기존 암 진료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분당차병원 암센터는 지난 2016년 췌담도암 파트에 처음으로 다학제 진료를 도입했다. 현재는 대장암, 부인암, 갑상선암, 두경부암, 유방암, 간암, 폐암 등을 비롯해 모든 암 질환에 다학제 진료를 확대했다.
분당차병원의 다학제 진료는 환자 한명을 진료하는데 평균 5개 진료과와 7명의 교수가 참여한다. 진단부터 수술, 항암 및 방사선, 면역항암, 신약 치료까지 단계별로 계획을 짜고 환자맞춤형 치료를 진행한다. 평균 진료 시간은 30분 안팎이다.
환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100% 만족도를 기록했다. 재발암이나 전이암 등 중증 희귀, 난치 암 등의 치료 성공률도 높아졌다.
실제 다학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생존 기간이 향상됐고, 진단 당시 수술이 불가능했던 3ㆍ4기 환자들이 항암치료 후 사이즈를 줄여 수술할 수 있는 경우도 많아졌다.
분당차병원은 지난해만 1천례의 암 다학제 진료를 진행했다.
암환우 카페와 블로그 등을 중심으로 분당차병원 암센터의 다학제 진료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진다.
어머니 치료를 위해 분당차병원 암센터를 방문한 A씨는 “어머니가 암 판정을 받아 절망했지만, 분당 차병원 다학제 진료 첫날 진료실에서 의사들이 어머니 진료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는데 드라마를 보는 줄 알았다”며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담도암 환우들의 모임 카페에는 “분당차병원 다학제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진료과 교수들이 한자리에서 진심 어린 마음으로 치료를 위해 고민해주는 모습에 희망을 갖고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며 “특히 다학제 진료가 끝난 후 교수가 안아 줬을 때 어떤 말보다도 따뜻함과 용기를 가질 수 있는 큰 힘이 됐다”는 진료 후기도 있다.
김재화 분당차병원 원장은 “재발암이나 전이암과 같은 중증암의 경우 의사 한명이 전체적인 치료계획에 관한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며 “다학제 진료는 의사 입장에서도 여러 진료과의 시선에서 다각적으로 환자를 볼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다. 앞으로도 다학제 진료의 질을 높여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성남=진명갑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