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구단 성남FC가 올 시즌 성적 부진에 팬들이 설치한 비난 현수막을 강제로 철거,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성남FC 서포터즈인 블랙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4일 구단 측이 현수막을 철거한 것에 대해 오는 12일 열리는 K리그1 FC서울과의 경기 맞춰 현수막을 다시 설치한다.
팬들은 앞서 지난 4일 열린 대구FC와 K리그1 경기에 앞서 올 시즌 성적 부진을 비난하는 ‘반복되는 실수는 무능을 증명한다’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서포터즈석이자 블랙존이라고 불리는 북측 가변 스탠드에 설치했다.
구단은 선수와 코칭 스텝이 경기장에 도착하기 전 해당 현수막을 철거하고 서포터즈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구단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사기 저하를 우려, 철거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팬들은 “구단 측이 일방적인 통보와 함께 강제로 철거했다”며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이어 성명서를 통해 오는 12일 열리는 FC서울과의 경기에서 다시 현수막을 설치하겠다는 계획과 구단이 또 현수막을 철거할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팬들은 구단 측에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청했으나, 구단은 사과문은 발표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성남FC 구단 관계자는 “팬들의 현수막 설치에 관한 문제는 현재 논의 중이다. 오는 12일 오전 팬들과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남FC는 2021 K리그1에서 27전 6승 9무 12패 승점 27점으로 12개 팀 중 11위를 기록, 강등 위기에 놓여 있다.
성남=진명갑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