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이 창단한 지 벌써 9년이 지났습니다. 올해는 1부 리그로 승격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지난 2013년 창단한 FC안양의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은 “시민의 염원인 1부리그 승격이 눈앞에 다가온 것 같다”며 이처럼 말했다.
지난 1일 기준으로 국내 프로축구 K리그2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온 FC안양은 김천상무FC를 승점 1점 차로 바싹 추격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가 즐비한 김천상무FC, 기업구단 대전하나시티즌, 전남드래곤즈 등과 우승경쟁을 펼치며 매경기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 경기였던 안산그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선 1대1 무승부에 그치며 1위로 올라설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최 시장은 “몇차례 좋은 찬스가 있었는데 이를 살리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 시장의 구단 사랑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매번 안양종합운동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할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주말 경기에서 안양이 이기면 다음 한주가 행복하다”는 최 시장의 말에서 그의 구단 사랑이 느껴졌다.
최 시장은 구단주의 가장 큰 역할로 ‘관심’을 꼽았다.
구단주가 관심을 가져야만 서포터즈, 팬, 시민 등이 경기장을 찾고 선수와 코칭 스태프들에게도 승리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안양이 올해 꾸준히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데는 최 시장의 한결같은 관심이 한 몫하고 있다.
최 시장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명승부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주저없이 지난 6월20일 열린 부산아이파크 원정경기라고 답했다.
이날 안양은 부산과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접전를 벌인 끝에 후반 추가시간 김경중의 패스를 받은 아코스티의 극적인 결승골로 5대4의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어느덧 내년 창단 10년차를 맞게 되는 FC안양은 한 단계 도약을 준비 중이다.
최 시장은 100년 구단의 초석을 다지는 6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안양시는 오는 2025년 동안구 비산동 인라인스케이트장 부지에 1만석 규모의 전용구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축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클럽하우스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달 초 타당성 조사 및 그린벨트 해제를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FC안양에는 연간 60억원가량의 구단 운영비가 지원된다.
최 시장은 시의 도움 없이도 구단이 자립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데 여념이 없다.
그가 꿈꾸는 모델은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구단 FC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협동조합 구조로 시민이 조합원으로 구단 운영에 적극 참여한다.
FC안양 창단 전 몸소 바르셀로나를 방문한 최 시장은 이 모델을 안양에 접목, 시민 전체가 조합원이 돼 구단주를 뽑고 구단을 운영하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최 시장은 “올해 많은 변화를 꾀한 FC안양이 리그에서 좋은 성적으로 거두고 있다”며 “팬과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이 없었다면 이 같은 성적을 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올해 꼭 1부 리그로 승격, 안양시민이 과거 안양LG치타스를 통해 겪었던 아픔을 기쁨으로 돌려주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내비쳤다.
안양=한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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