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보라빛 톡톡’ 토크쇼] ‘안성맞춤’ 이야기 보따리… 市·民 통했다

각계각층 시민과 격없는 대화의 문 열어... 일상 속 소소한 고민 들으며 공감대 형성
도로환경 개선 등 다양한 건의사항 나와, “시행착오 줄이며 내실있는 발전 꾀할 것... 대화하고 싶은 분 누구나 언제든지 환영”

“저는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는 걸 좋아합니다. 이야기하다 보면 필요로 하는 것과 해결 방안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많은 시민을 뵙고 싶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만나기가 조심스럽고 아쉬워요. 그래도 최대한 많이 만나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보라 안성시장이 각계각층에 있는 시민들의 일상생활 속 소소한 고민과 고충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듣고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정치 이야기보다는 주제 형식을 과감히 탈피, 부모ㆍ친구ㆍ주부로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그 속에서 시민의 아픔을 찾아내고 있다. 안성시장이기 이전에 아이들의 엄마인 김 시장은 엄마들과 만나 남편과 코로나19 사태 근황, 교육환경, 일자리, 생활편의시설 등을 청취했다. 또 공직자와 다문화 가정, 미래 꿈나무, 대학생, 어머니자율방범대원, 학부모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과 허심탄회한 소통 창구를 열어나가고 있다. 김 시장은 시민과 함께 대화하며 고민하는 자유토론 방식의 ‘우리 차 한 잔 할래요~’라는 ‘보라빛 톡톡’ 토크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안성시민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시정에 접목시키는 김 시장의 야심 찬 친화적 주민 밀착형 소통정책을 들어봤다.

보랏빛 톡톡 촬영<br>
보랏빛 톡톡 촬영

■안성시 역대 시장 처음으로 진행하는 보라빛 톡톡은.

시민의 애환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었다. 19만 안성시민 한 명 한 명 모두 만나고 싶지만, 그건 어려운 상황이다. 저와 대화하고 싶은 분이라면 지금이라도 누구든지 환영한다. 사실 처음 토크쇼를 진행할 때 마음이 설?다. 시민 어느 분이 기다리고 계실지 상당히 기대가 되고 괜히 긴장이 됐다. 하지만 시민들과 만나 막상 대화를 진행하다 보니 나 자신도 모르게 시민들이 가족 같고, 친구 같고, 동생 같아 마음이 너무 편해졌다. 제일 기억에 남는 당황했던 일은 중국과 스리랑카,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다문화 가정을 만났을 때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을 때 각자 자기 나라의 말로 저에게 인사를 하는데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후 서로 미소 띤 얼굴로 대하고 ‘한국말 할 줄 아시냐’고 물었을 때 “네. 그럼요. 서툴지만 할 줄 알아요”라고 말해 순간 마음을 놓았다. 그들은 저와의 첫 대면 시 편안한 대화를 위해 월병, 월남 쌈 등 각자 자신의 국가 고유 음식을 조금씩 만들어 소개했다. 풍성한 잔칫상에 저 역시 풍성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편견 없는 소통의 장을 얼었다. 소외감 없도록 여러 이야기를 청취하고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청취한 내용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

보랏빛 톡톡 촬영

■시민과 대화를 하다 보면 첫 만남이 남다르고, 주거나 교육 등의 대화가 무르익었을 때 편안하고 익살스런 수다도 많다고 들었다.

토크쇼 분위기가 처음에는 화기애애하지는 않다. 그래서 참석자 모두에게 서로 아시는 사이냐고 묻는다. 그중 서로 안면이 있거나 아시는 분도 있다. 그럴 경우 서로 인사를 시키면서 ‘안성은 건너고 건너면 다 아는 사이’라고 자유롭게 말을 건넨다. 대화를 하다 보면 각자의 삶을 털어놓는데, 흥미진진한 에피소드가 별안간 터져 나온다. 요즘 성인들이 알지 못하는 아이들 만의 신조어 등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을 허심탄회하게 말하다 보면 어느덧 우리는 웃음과 함께 친구가 돼 있다. 그래서인지 시민들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주변 이야기나 주거환경, 교육환경에 대한 개선점 등 많은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행정이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 참 많은데, 시민들은 현재 삶에 대해 큰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 아쉽고 걱정이 태산이다. 우리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등하굣길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는 교통불편해소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손꼽고 있다. 또 안성의 우수 인재들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상황을 막아달라는 건의도 하고 있어 앞으로 학부모들과의 지속적인 만남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보랏빛 톡톡 촬영

■보라빛 톡톡 토크쇼를 통해 안성시에 바라는 시민들의 견해와 건의사항 등 다수가 있다.

우리 시는 2023년 공도시민청을 완공시킬 예정이다. 또 안성 스타필드 입점에 따라 생활여건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안성시민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고, 더 가까이서 행복한 삶을 누리며 살 수 있도록 행정을 하나씩 개선해 나갈 것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안성시를 만들기 위해 어떤 것이 부족하고 또 어떤 것이 필요한지 시민들과 소통을 통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하겠다. 당장 시민들의 고민을 풀어 줄 수는 없지만, 서로 마음을 열어 놓고 대화를 하다 보면 이야기 속에서 현명한 발전상을 그려나갈 것으로 판단한다. 지금도 많은 시민들은 인근 주변 지역에 비해 안성이 낙후됐다고 염려하시고 계신다. 또 더디게 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안성은 기회의 땅이며, 안성만이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수도권 최남단 안성시가 대한민국 중심추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천천히 가는 만큼 시행착오를 줄이고 내실있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느리지만,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시민들께 알리고 싶다. 시민들과 계속 소통해가면서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미래가 살아 쉼 쉬는 더불어 사는 풍요로운 안성을 만들 것을 천명한다. 따라서 많은 시민께서 저와의 만남을 적극 지지해 주시고 시민들이 주신 고귀한 고견을 시정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을 약속드린다.

보랏빛 톡톡 촬영

■보라빛 톡톡 참여자와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시민들로부터 도로환경개선, 공원과 산책로 부족, 노후화된 축사 개선, 의료시설 인프라 부족 등 다양한 건의가 제기됐다. 토크쇼를 통해 메모 된 만큼 비록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은 아니지만, 더불어 사는 풍요로운 안성으로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고민하고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다. 시민들의 편안하고 부담없는 자유로운 삶을 위해 고충을 풀어나가는데 앞장서겠다. 코로나19의 끝나지 않은 공격으로 시민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모두 힘내시고 용기와 희망을 품은 꽃길을 걸어가시길 기원한다. 지금 어디에선가 어둡고 적막한 밤길을 걸으며 범죄 예방에 사투를 벌이는 어머니 자율방범대가 있다. 우리 동네 안전한 밤길을 지켜주시는 어머니들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안성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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