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줘" 말 한마디에 긴급연락…수원시와 KT 어르신 가구에 AI로봇 보급

AI 로봇 수원시 독거노인 공급
AI 로봇 수원시 독거노인 공급

“이 조그마한 로봇이 있어 혼자 있을 때도 불안하지 않습니다”

수원시와 KT가 AI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 노인들의 건강관리에 나섰다.

25일 오전 11시 장안구 연무동의 한 아파트. 박정순씨(70ㆍ여)는 이틀 전에 만난 새로운 친구 ‘AI 케어로봇 시니어’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축구공 크기만한 이 로봇은 아들과 며느리가 출근할 때면 혼자 있는 박씨에게 큰 의지가 되는 든든한 친구다.

박씨가 “노래 틀어줘”라고 말하자 이 로봇에서 자동으로 흥겨운 노래가 나왔다. “살려줘”라고 말하면 보호자인 아들에게 자동으로 연락이 간다. 연락이 닿은 보호자는 300도 회전이 가능한 로봇의 카메라로 집안 상황을 파악, 그의 건강상태를 살핀다. 박씨에겐 이 로봇이 말벗이자 구조대원인 셈이다.

이 로봇은 수원시가 연무동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KT와 함께 이곳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250가구를 대상으로 보급됐다. KT의 AI 기술이 적용된 이 로봇은 노인들의 음성을 인식하는 데다 그들이 말하는 단어를 데이터로 축적한다. 이를 기반으로 보건소는 노인의 건강상태를 예측할 수 있어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 가령 ‘치매’라는 단어를 음성으로 자주 검색한 노인은 이 질병과 관련한 위험이 있기에 사전에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또 4시간 동안 4번 이상의 노인 움직임이 없을 시에도 응급연락이 이뤄진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방문 없이도 노인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기에 사회복지사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정대균 KT AI돌봄사업단 부장은 “노인들은 증가하고 있으나 이들을 관리해야 할 사회복지사는 부족한 상황에서 AI 로봇이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경환 수원시 스마트도시과장은 “연무동을 시작으로 앞으로 수원 전역에 스마트 돌봄 시스템을 확산시키겠다”며 “이를 통해 어르신들의 건강, 안전, 생활 등을 세심하게 돌보는 스마트 노인복지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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