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빼곤 규정타석 3할 타자 전무…조용호ㆍ배정대ㆍ박경수 등 부진에 거포부재 극복 과제
프로야구 KT 위즈가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첫 정규리그 우승과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타선 분발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T 타선은 17일까지 팀 타율 0.268, OPS(출루율+장타율) 0.756으로 각각 리그 5위와 4위에 올라있다. 리그 평균 타율이 0.261, OPS가 0.743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지만 선두 팀으로써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중심 타자 강백호가 타율 0.400과 10홈런, OPS 1.093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반면, 나머지 타자들은 황재균을 제외하곤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강백호의 성적을 빼면 팀 타율은 0.251, 팀 OPS는 0.716로 곤두박질친다.
5월 코뼈 골절로 이탈했던 베테랑 3루수 황재균이 6월 복귀 후 현재까지 타율 0.305로 힘을 보태고 있지만, 이외에는 투수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타자가 없다는게 KT의 고민이다. 베테랑 2루수 박경수는 올 시즌 들어 노쇠화가 두드러진 모습으로, 시즌 타율 0.186에 불과하다. 그동안 화려하진 않지만 팀이 필요할 때 한방을 해줬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또 유격수 심우준도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난 6월16일 이후 타율이 0.176에 그치고 있다.
좌익수 조용호도 지난해 3할에 육박하는 타율(0.296)과 경기당 평균 4.48개의 타석당 투구수로 리그 내 최고 리드오프로 우뚝 섰었지만, 올해는 6월 이후 타율이 0.208로 떨어졌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붙박이 중견수로 활약했던 배정대도 최고 수준의 수비력은 여전하지만 올 시즌 타율이 2할대 중반(0.266)에 머물고 있는 데다 득점기회에서의 해결 능력도 지난해만 못하다는 평가다.
KT의 또다른 고민은 홈런포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팀내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타자는 강백호와 포수 장성우 뿐이다. KBO리그 40년동안 패권을 잡은 팀들 중 투수력이 강점인 팀들도 내로라하는 거포들을 보유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KT가 대권을 잡기 위해서는 타선의 분발이 필요하다.
다행히 휴식기에 영입한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최근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있는 것이 위안이다. 호잉은 과거 한화 시절 30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로 장타력을 갖췄다.
안정된 마운드가 강점인 KT로서는 타선이 좀더 폭발력을 갖춘다면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제패도 이룰수 있을 전망이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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