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최초 장애인전용체육관 설립…올해는 물 건너 가나

백군기 용인시장이 장애인체육 활성화를 취지로 신년 인사에서 언급, 기대를 모았던 장애인전용체육관 조성사업이 좌초위기에 놓였다.

10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기흥구 보정동 기흥장애인복지관 인근 부지에 배드민턴장과 탁구장 등으로 구성된 949㎡ 규모의 장애인전용체육관 조성을 계획, 시의회에 상정했다.

부지매입비로는 20여억원, 건축비용은 30억원 등을 책정했다.

하지만 시의회가 부지매입비는 가결하고 건축비는 부결하면서 장애인전용체육관 조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설립부지가 긴 막대형태로 체육관이 들어서기에 부적격하다는 이유로 사실상 수십억원을 들여 부지를 사들이더라도, 체육관 건설이 불가능해진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시는 대안 부지를 검토하고 있지만, 해결책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용객들의 접근성과 인구 밀집도 등을 고려해 기흥구에 체육관을 건설해야 하는데, 비싼 땅값 탓에 마땅한 부지를 찾기 어려워서다.

더구나 해당 부지를 매입해 기흥장애인복지관에서 발생했던 민원을 해결하고자 했던 시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해당 부지는 사유지로 복지관 진입로 진출입을 방해하는 등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됐던 터라 시는 부지를 매입, 체육관으로 활용하려던 계획이었다.

이렇다 보니 장애인전용체육관 조성을 기대했던 이들의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복지관 관계자는 “용인에만 해도 3만명이 넘는 장애인이 있다. 특히 도내에는 장애인전용체육관이 부족, 장애인 체육활동에 제약이 따른다”며 “내년 체육관 건립에 기대를 걸어보겠다”고 말했다.

시는 대체부지를 마련, 내년 시의회에 본예산을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예산이란 발목에 잡혀 사실상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며 “마땅한 부지를 찾게 된다면 체육관 부지로 적합한 지 다각도로 검토, 본예산을 편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