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장사시설…단독형이냐 공동형이냐 여전히 의견 엇갈려”

29일 가평군 음악역 1939에서 열린 가평군 장사시설 합리적 방향을 위한 미래발전 군민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신상운기자

“가평군 장사시설은 과연 누구를 위한 시설인가요. 가평 주민들을 위한 단독형 시설인가요. 아니면 인근 시ㆍ군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공동형 시설인가요.”

가평군이 장사시설 조성을 추진 중인 가운데, 가평 주민들만을 위한 단독형 장사시설이냐, 인근 시ㆍ군 주민들까지 이용할 수 있는 광역 장사시설이냐를 둘러싸고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9일 오후 가평군 음악역1939 뮤직홀에서 열린 ‘가평군 합리적 장사시설 방향을 위한 미래발전 군민토론회'에서 장사시설 설치 유형을 두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패널과 주민대표들은 단독형과 광역형을 둘러싸고 팽팽한 의견차를 보였다.

토론회에 좌장을 맡은 한림성심대 김정대 교수는 “장사시설은 꼭 필요하다. 다만 단독형이냐 공동형이냐 등의 문제는 주민들의 의견을 충실히 수렴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보건대 최정목 교수도 “어렵게 추진하는 장사시설인 만큼 지역 명소로 남을 수 있도록 품위 있는 시설로 조성,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대표로 나선 박순석 원주시 복술복금동 주민협의체 대표는 원주 흥업면에 조성된 추모공원을 예로 들며 “이 시설 개원으로 원주 시민은 물론 횡성과 여주 시민들의 불편도 해소됐다”며 광역 장사시설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토론회(7)
29일 가평군 음악역 1939에서 열린 장사시설 합리적 방향을 위한 미래발전 군민 토론회에서 일부 주민들이 주민토론회에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신상운기자

오호석 전 한국직능인총연합회장은 “가평의 빼어난 경관을 담은 장사시설로 만들어져야 한다. 품위있는 자연친화적 장사시설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임광현 민간패널 지역활동가는 “어렵게 조성하는 장사시설인 만큼 단독형 장사시설이 타당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토론회를 지켜본 가평읍 주민 김병철씨(62)는 “가평군 장사시설 이용객 범위가 명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칫 지역이기주의로 비칠 수도 있겠지만, 이 점은 명확하게 결정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거주지와 이름 등을 밝히지 않은 한 주민도 사견임을 전제한 뒤 “가평의 빼어난 경관을 담은 장사시설로 만들어져야 한다. 품위있는 자연친화적 장사시설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그 운영방식은 분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토론자로 나선 지병록 가평군 복지정책과장은 “화장시설이 없어 많은 주민이 비싼 비용을 감수하며 타 지역의 화장시설을 찾아 원정화장을 하고 있다.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반영해 입지 선정부터 주민참여 활성화 등 사업 추진에 최대한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가평군 장사시설 건립추진 자문위가 주최하고 가평군 이장협의회와 가평군 주민자치협의회, 가평군새마을회 등이 공동 주관했다.

가평=신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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