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하천 정비사업 설계는 최소 50년 이상을 내다보고 해야 하는 게 아닙니까.”
12일 오후 5시께 여주시 대신면 후포리 후포천 지방하천 개수공사 임시가설교량 붕괴현장에서 만난 A씨(65)는 “이번 공사를 진행한 현장 책임자들에게 수차례 가교(임시가설교량) 설치 문제점을 지적했고 보완을 요구했지만 무시당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대신면 후포리에는 시간당 평균 62.5㎜의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후포천 지방하천 개수공사 현장 내 교량 철거를 위해 설치한 임시가설교량(너비 15m, 높이 3m, 길이 25m)이 무너져 현재 보수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날 비로 후포천 정비현장 인근 이모씨(72)의 가지생산 비닐하우스(너비 8m, 길이 100m)가 물에 잠기는 등 붕괴현장과 인접한 농경지 피해도 잇따랐다.
후포천 임시가설교량이 붕괴되면서 많은 양의 토사가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와 준설한 하천 바닥 등이 낮아져 2차 농경지 피해도 우려된다.
경기도 하천과 담당 주무관은 “무너진 임시가설교량은 지난 3월 설치했으나 통수단면 부족에 경제ㆍ안전적인 측면에서 통행을 시키지 않고 철거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갑자기 폭우가 내려 통수 단면 확보부족 등의 이유로 붕괴사고가 발생, 인근 농민들에게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붕괴사고 이전부터 임시가설교량 설치가 잘못됐다고 지적했지만 당국의 안전관리 미흡 등으로 사고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박모씨(40)는 “평소 해당 교량을 보면서 불안한 마음이 컸는데 결국 사고가 났다.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당국에서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여주시 대신면 후포리에선 경기도가 발주한 후포천 지방하천 개수공사가 진행 중이다. 경기도는 86억2천600여만원을 들여 정웅종합건설㈜이 시공을 맡아 후포천을 너비 13∼16m에 배수통관 16곳, 배수암거 4곳, 호안공 1.47㎞, 교량공 6곳 등을 설치 중이다. 지난 2019년 4월 착공, 지난 5월31일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공기가 연장돼 오는 12월 완공 예정이다. 현재 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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