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지난해 악몽 재현…外人 난조ㆍ주전들 줄부상

포수 이재원ㆍ3루수 최정 어깨 부상…외인 투수 가빌리오도 부진 속 중위권 추락 우려

SSG LANDERS 엠블럼
SSG LANDERS 엠블럼

갈 길 바쁜 프로야구 SSG 랜더스에 부상 악령이 또 다시 찾아오며 선두권 도약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SSG는 주전 포수 이재원이 어깨부상으로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여기에 홈런 선두인 3루수 최정도 어깨부상으로 지난 9일과 10일 한화전서 이틀 연속 결장했다. 그 여파로 SSG는 두 경기서 총 4득점을 올리는 빈타에 그치며 ‘꼴찌’ 한화에 연패했다.

SSG는 주축 타자들의 부상 이탈 뿐만 아니라 최근 합류한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의 부진까지 겹쳐 설상가상이다. 지난 10일까지 41승 2무 36패로 선두 KT에 5.5경기 차 뒤진 4위에 올라있는 SSG는 최근 부진이 이어지면서 5위 NC와 6위 키움이 어느새 경기 차를 1.5경기로 줄이며 턱 밑까지 추격해와 포스트 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SSG로서는 최근 외국인 투수들의 난조와 주축 타자들의 부상 이탈이 지난해 9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을 당시 상황과 너무나도 유사해 불안감이 드리울 수 밖에 없다.

당시 SSG의 전신 SK는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가 최다패(15패)를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고, 닉 킹엄이 부상으로 퇴출된 자리에 대체 외국인으로 투입된 타일러 화이트마저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여기에 주전포수 이재원과 좌타 거포 한유섬에 마무리 투수 하재훈까지 부상 이탈하는 악재가 이어지면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기에 지금의 상황이 더욱 불안하기만 하다.

일찌감치 시즌 아웃된 ‘토종 원투펀치’ 문승원, 박종훈의 이탈을 이태양의 선발 전환과 장지훈, 오원석 등 유망주들로 메워가고 있지만 투타 가릴 것 없이 뎁스가 얕아지고 있어 후반기가 걱정이다.

SSG는 올 시즌 모기업이 바뀌며 재창단하는 과정서 ‘왕조 재건’을 목표로 야심차게 시즌을 출발해 선두권을 유지했었다. 하지만 부상자 속출로 지난달 12일 선두 자리를 내준 후 한 달 동안 반등 요소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서 부상 악령이 살아나 벤치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SSG 구단 관계자는 “올해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사령탑도 새로 부임하며 좋은 시즌을 기대했는데 또다시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제발 지난해 같은 부상 악령이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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